60년 전통의 k대학교 체대 실체




원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21750853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원에 있는 K대 국제캠퍼스 체대에 다니고 있는 체대생입니다.

최근에 숭실대, 서울여대 등의 체대 규정이 문제로 떠올랐던 것을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태를 보면서 저희 학교에 대한 글을 올릴지 말지 며칠을 고민하다가, 용기 내서 글을 올립니다



이 정도의 규정은 어느학교 체대를 가든 존재한다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정들이 정말 새내기에게 도움이 되는, 근거가 있는 규정인지. 아니면 그저 '선배들도 당했으니 너희도 한 번 겪어봐라' 식의 규정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대다수의 동기들은 이미 이 전통이라는 명목의 군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먼저 달라지지 않으면 다음 학번 후배들 역시 이렇게 부당한 규정들을 강요 당하겠지요.

그렇기에 제가 먼저 나서서 이 잘못된 규정과 군기를 없애보려고 합니다.

저희학교 학우들 뿐만 아니라 다른 체대 학우분들도, 그리고 주변에 체대 친구를 둔 분들도 이 부당한 문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가

오티와 개강 후 생활에 대해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저희는 오티 내내 체력 증진과 동기애를 키운다는 이유로 기합을 받았습니다.
동기가 "해병대 캠프도 이것 보다는 편했다"고 했는데 강도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1. 여자동기들은 오티 첫날 따로 불려나가서 손톱, 얼굴, 머리를 검사 받았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선배님께서 한명씩 손수 클렌징폼을 짜 주시고 세수를 시켰다고 합니다.
이 때 부상자들이 조금 뒤쳐지니까 선배님께서 "빨리 안하냐? 얼 타냐? 뒤에 기다리는 거 안보여?"라면서 소리도 질렀다고 합니다.

2. 개강 첫주 내내 오후 12시부터 1시간 동안 '화합의 장'이라는 명분으로 기합을 받았습니다.
대다수의 동기들이 점심도 못 먹고 기합을 받다가 수업을 들으러 바로 뛰쳐 나갔습니다.
부상자들이 어쩔 수 없이 기합에서 열외를 하자, 선배님들께서는 부상자가 있다는 이유로 기합의 강도를 올렸습니다.

3. 개강 셋째날 기합시간에는 구타까지 있었습니다. 새내기 교육을 똑바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였습니다.
13학번 학생회 형들이 엎드린 상태로 고학번 선배님께 걷어차였습니다.

4. 저희는 매일 학생회실에서 출석체크를 합니다.
출석체크 할 때 관등성명을 하는데, 목소리가 유난히 작은 동기에게 "목소리가 그것밖에 안 되냐"며 "내가 너희 목소리 뚫리게 해줘?"라고 하면서 겁을 줬습니다.

5. 저희는 어떤 이유가 있던지 변명, 핑계 다 금지입니다. 무조건 "죄송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라고 해야합니다.
선배님께서 힘드냐고 물어도 "아닙니다"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오티 때 "힙듭니다"라고 대답한 동기가 있었는데, 선배님께서 "너 눈치 없어? 이게 힘드냐?"라고 하며 화를 내셨습니다.
조금 밉보인 날에는 "안힘듭니다"라고 대답하면 선배님께서 "좀 더 굴러야겠네"라고 하십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