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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의 날을 맞아 대학가 모텔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성년의 날은 성인으로서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한다는 취지로 1973년 제정됐다. 하지만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성인이 된 남녀가 ‘그들만의 성인식’을 치루는 날로 변질되면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해 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숙박업소 정보제공업체 호텔365의 한 관계자는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만큼은 아니지만 성년의 날도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텔을 찾는 날로 꼽힌다”고 전했다. 한 인터넷 피임기구 판매사이트의 관계자 역시 “성년의 날을 앞두고 평소보다 주문량이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성년의 날 연인과 모텔을 찾는 것에 대해 거리낌없이 생각하고 있는 추세다. 대학생 이은영씨(가명·22) “성년의 날 애인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연인끼리는 모텔을 찾기도 한다”며 “요샌 고등학생들도 사귀는 사이끼리 성관계를 가진다고 하는데 성인인 대학생들이라고 예외겠느냐”고 전했다.

대학생 정소영씨(25)는 “학교에서 애들마다 서로 어떤 테마의 모텔로 갈 것인지 서슴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성년의 날의 의미가 연인들의 ‘어른 흉내내기’ 행사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추세를 반영하는 이벤트도 생겨나고 있다. 한 극단에서는 성년의 날 이벤트로 연극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호텔숙박권을 제공한다. 이 극단은 지난 2008년에도 관객 일부에게 5만원 상당의 모텔 숙박권을 제공한 바 있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가족정책실의 한 관계자는 “성년의 날과 관련하여 모텔흥행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걸 보면 성년의 날의 취지를 알리는 것 못지않게 올바른 성의식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 큰 성인들인데 뭐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