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때 사람살린 "영웅 구조견" 독살에 이탈리아 시끌


독일산 셰퍼드 종인 카오스는 지난 2016년 8월 규모 6.2의 지진이 이탈리아 중부 아마트리체 산간 마을을 강타, 2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찾아내 '영웅 구조견'으로 이탈리아에서 널리 알려졌다.

두 달 뒤 발생한 근 10년 내 가장 강력했던 노르시아 지진 당시에도 구조 활동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실종된 남성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카오스 주인 파비아노 에토레는 지난 28일 라퀼라시에 있는 자신의 집 정원에서 카오스의 사체를 발견했다.

카오스는 2015년에 태어났다.

에토레는 카오스가 독살됐다고 페이스북에서 주장했다.

에토레는 "그런 끔찍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할 말이 없다"면서 "짖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카오스는 최소한 새벽 2시까지는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연구진의 2014년 연구에 따르면 로마의 개 870마리에 대한 진단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독살이 사망 원인 중 두 번째였다. 전체 개들 중 17% 이상이 유독성 물질을 먹고 숨진 것이다.

연구진은 도시 환경에서는 이웃집의 개에 대한 사회적 관용 수준이 낮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고의로 독이 든 미끼를 놓아두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번 독살 의심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