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 예능CP, 방송시간 협의 결국 불발
[단독] 지상파3사 예능CP, 방송시간 협의 ‘결국 불발’
[TV리포트=조혜련 기자] 지상파 3사 주말 예능 CP가 방송 시간 협의를 도모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근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 주말 프로그램 예능 CP들이 만남을 도모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SBS와 MBC의 주말 CP가 방송시간 협의를 위해 만남을 준비 했으나, KBS에서 만남 자체에 회의적 반응을 보여 결국 만남 자체가 불발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문제로 지적됐던 일요 예능프로그램 방송 시간을 논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사의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은 MBC ‘일밤’, KBS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라는 이름 아래 각각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 ‘K팝스타3’과 ‘런닝맨’ 등 두 개씩 프로그램이 묶여있다.
지난 달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편성표보다 방송을 먼저 시작한 사실이 기사화 되며 문제가 됐다. 당시 ‘해피 선데이’는 편성표 상 4시 55분으로 방송 시간이 고지 돼 있었지만, 이보다 빠른 4시 25분에 방송을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 각 사 예능 CP들은 전체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에 대한 협의를 나누려 했다. 경쟁적으로 길어지는 러닝타임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각 사의 입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협의는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BS 남승용 CP는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상파 3사의 주말 예능프로그램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아닌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경쟁하듯 프로그램 러닝타임을 앞으로 당기는 것 보다는 합의를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 박태호 예능국장은 “프로그램 편성 시간은 유동적일 수 있다. 만나자는 시도 조차 듣지 못 했고, 만난다고 해도 프로그램 러닝타임을 협의 할 생각은 없다. 좋은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새로 만든 프로그램을 길게 보여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재방송을 편성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상파 3사는 드라마 방영 시간이 점차 늘어나는 것에 문제의식을 공유, 지난 2008년 ‘72분 룰’을 만들었으며, 이후 지난해 10월, 68분으로 5분을 줄인 바 있다. 또한 평일 예능 프로그램 방영 시간 역시 ‘75분 룰’을 적용하기로 합의했고 지켜오고 있다.
한편 지상파 3사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시작시간은 ‘해피선데이’ 4시 20분, ‘일밤’ 4시 30분, ‘일요일이 좋다’ 4시 40분으로 변경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