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http://kyozai.noblog.net/blog/a/10225926.html
일본의 한 만화책 콜렉터가 올린 글로, 한국처럼 불법스캔만화로 만화가라던지, 출판사라던지가 고통을 거의 받지 않는 일본이라 그런지 글쓴이도 아래와 같은 주제의 글을 쓴 이유로 집안에 가득찬 만화책을 처분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디지털화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불법스캔을 보다 잘해서 유저들을 기쁘게 하자! 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글을 읽다보니 글쓴이의 본심이 제대로 느껴지더군요. 너무나 본격적이라 마치 제본쪽에서 일하는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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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된 만화를 볼려면 회전기능이 들어간 디스플레이가 편리>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만화책의 디지털화로, 이런 일은 개인이 하기 보다는 출판사나 아니면 대행업체가 하는 일로 꽤나 번거로운 작업과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노동집약적인 잡일입니다. 하지만 만화책을 사랑하지만 집이나 방이 좁아서 더이상 구입해서 놔둘 곳이 없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이 작업은 스캐너를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한장에 한번씩 밖에 스캔이 되지 않고, 10장을 스캔하기 위해서는 같은 작업을 10번 반복해야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가 해야할 만화책의 디지털화는 바로 스캔을 해서 PC에 만화책의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디지털데이터로 옮겨줘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만화책 한권의 페이지가 아무리 적어도 150페이지는 넘기 때문에 같은 작업을 150번 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입니다. 게다가 만화책을 복사기에 복사하듯이 작업을 한다면 한번에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여러번 같은 페이지를 제대로 나올때까지 반복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스캐너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느끼실 것이기 때문에 정말 만화책을 많이 가지고 있고,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 아래에서 나올 장비를 구입할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준비물 편]
1. 스캐너
다른 메이커의 스캐너도 같은 기능이 있다면 추천하지만 저가에 제품의 라인업에서는 후지쯔의 'FUJITSU 스캔스냅 FI-S500' 을 추천합니다. 자동급지 기능으로 만화책 한권정도는 스캐너가 알아서 급지, 배지를 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했던 반복 작업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격은 40만원에 아크로벳 정품 프로그램이 동봉되어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추천합니다.
2. 수동 재단기 PK-513
실제 인쇄소에서 사용하는 것의 가정용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잡지나 만화책의 규격에 맞게 재단해주는 기기로, 스캐너에서 지원하는 용지 사양에 맞게 잘라주는 역할을 합니다.
가격은 16~20만원 정도.
3. 만화책
디지털화 만화책 1권 = 서점에서 구입한 만화책 1권. 쉽게 말해 희생을 시켜야 합니다.
준비가 모두 끝이 났다면 이제는 디지털화 작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작업은 솔직히 보지 않아도 준비물만 봐도 앞으로 할일이 눈에 선하겠지만 나름대로 글쓴이의 노하우가 꽤나 많기 때문에 꼭 한번씩 읽어보시고 그대로 한번 따라해보시면 금방 익숙해지실 겁니다. 꼭 만화책의 디지털화 뿐만 아니라 일기나 가계부등의 디지털화를 할때에도 쓸모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배워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업 편]
1, 표지 커버를 제거합니다.
이 부분은 선택사양으로 필요하신 분은 따로 스캐너 작업을 해서 같이 작업을 하셔도 좋지만 디지털화를 하기 위해서는 본문 내용과 규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따로 보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만화책을 절반으로 나눕니다.
만화책 그대로 눌러서 작업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꼭 절반으로 나눠서 한 페이지씩 스캔을 해야 합니다. 나중에 칼로 잘 나누기 위해서는 꼭 열심히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3. 절반으로 나눈 만화책을 칼로 자릅니다.
가장 무난하게 자르는 것은 종이를 자를때 사용하는 문구용 커터칼을 추천합니다.
4. 절반으로 잘라낸 만화책을 규격에 맞게 손질합니다.
수동 재단기를 이용해서 스캐너의 규격 사양에 맞게 절반으로 잘라낸 만화책을 손질합니다.
손질할 때에는 만화책의 내용이 전부 살아나도록 해야하기 떄문에 꼼꼼하게.
단행본 B6사이즈 500엔 타입 / 185(H)x130(W) / 125mm(커팅5mm)
점프 코믹스 사이즈 390엔 타입 / 176(H)x114(W) / 110mm(커팅4mm)
5. 만화책 자체에 묻어있는 풀을 제거합니다.
오래된 만화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만화책의 표지와 종이를 종이접착제로 붙여줍니다. 이것은 만화책 자체를 튼튼하게 해주지만 스캔 작업을 할 때에는 걸림돌이기 때문에 꼭 제거해줘야 합니다.
6. 공정 분할
이것은 책을 스캔이나 제본을 해본 분이라면 납득하실 것인데 책은 양면으로 인쇄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스캔할 순서를 미리 정해놓지 않으면 합니다. 그저 단순히 잘라낸 후 바로 스캐너에 넣기만 한다고 해서 스캔이 제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만화책마다 각 페이지마다 쪽수가 나오지 않기 떄문에 쪽수에 의지한다면 고생하게 되니 주의해주세요.
7. 스캔을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할일은 스캐너가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기도와 함께 세심한 눈으로 종이의 위치가 틀어지는지와 스캔이 된 종이를 정리하는 것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8. 스캐너 프로그램의 설정을 최적으로 하자.
다들 아시겠지만 만화책은 글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해상도가 높아야 합니다. 그러니 꼭 해상도는 최상으로 하고, 이미지 파일형식은 JPG가 아닌 PDF로 하시기 바랍니다. JPG는 압축되기 때문에 색의 손실이 심한 편입니다.
9. 스캔된 만화책 디지털 데이터를 확인하자.
이 부분은 매우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스캔이 잘됐다면 눈으로 확인하시고 넘어가면 끝. 용량의 문제가 있으니 한권당 몇 메가로 할지는 스스로 정해놓으시기 바랍니다. 만화책 한 두권을 스캔해서 백업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꼭 자신의 PC의 저장장치의 수준을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9. 스캔한 이미지는 회전해주셔야 합니다.
스캔할때는 어쩔 수 없이 이미지가 돌아가니 꼭 이미지를 회전해서 보기 편하게 해야 합니다. 이 작업은 PDF로 저장되기 때문에 아크로벳 프로그램 자체에서 일괄적으로 회전을 시킬 수 있을테니 매뉴얼을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짝수 페이지는 왼쪽 90도
홀수 페이지는 오른쪽 90도
10. 최종 점검
이제는 불량품이 있는지 없는지를 아크로벳 프로그램을 통해서 확인해보세요. 스캐너가 가정용이기 때문에 회사등에서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는 내구력이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스캐너를 탓하지 마시고 꼭 제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만화책 한권 값이 나가는 거이니 알아서 잘 하시겠죠.
11. 최종 완성본.
과연 잘한 짓인지 아니면 돈지랄을 한 것인지는 결과물을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느끼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