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 기성용 생명 살릴 우물 기부… 말라위서도 ‘대한민국∼’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프리카 말라위의 시골 마을 상가(Sanga). 이곳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맹활약 중인 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이름이 새겨진 우물이 있다. 더러운 식수 때문에 고통받던 상가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사한 이른바 ‘기성용 우물’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찾은 상가에서는 30m 깊이로 착공(鑿空)돼 수동 펌프와 연결돼 있는 ‘기성용 우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민 엘리데 곤도(63·여)씨는 “우물이 생기기 전 우리는 나쁜 식수를 마셨다. 하지만 지금은 깨끗한 물을 사용한다”며 자랑했다. 현재 이 우물을 이용하는 주민들 수는 12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우물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점검하는 우물관리위원회까지 꾸렸다.
‘기성용 우물’이 만들어지기 전 주민들은 깊이가 2∼3m밖에 되지 않는 우물을 사용했다. 이날 주민들 안내를 받아 찾아간 옛 우물 안에는 흙탕물이 가득했다. 한눈에 봐도 식수로 사용하긴 힘들어 보이는 오염수였다. 주변엔 주민들이 키우는 염소 닭 등이 오갔으며 이들 가축의 배설물이 널려 있었다.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말라위 국민 중 안전한 식수를 사용하는 비율은 66%밖에 안 된다. 기성용은 말라위의 이 같은 열악한 식수 환경을 접한 뒤 현지에서 각종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에 우물 착공 비용을 전달했다. 우물이 완공된 건 2011년 9월이었다.
기성용은 2008년부터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등지에 사는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최근엔 결혼식 축의금 중 일부를 월드비전에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성용은 배우 한혜진(33)과 지난해 7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월드비전 상가 사업장에서 식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아사 음푸무로(42)씨는 “과거 상가 사람들은 동물 배설물이 흘러들어간 물 때문에 콜레라 같은 질병에 걸리곤 했다”며 “하지만 ‘기성용 우물’이 생기면서 이 일대엔 수인성 전염병이 거의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기성용 그래도 요즘 잠잠하니...자숙하고 있는 것 같고....응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