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야 어찌됐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친 축구대표팀 귀국맞이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누가 던진 20~30 정도의 노란색 사탕 같은 게 선수단 앞으로 날아드는 것이었고.
순간...
모두의 시선은 일제히 한 곳으로 쏠리는 것이었으니..
대체 이게 뭐람??
헌데, 그것은...
한 차례도 아니고..
두 세번 반복적으로 날아드는 것이었다.
사연인즉...
16강 탈락에 불만을 품은 한 포털 카페("너 땜에 졌어") 회원들이 투척한 '엿'이었다.
속된 표현으로, "엿먹어라"는 불만 표시였다.
솔직한 느낌으로...
서두에 밝혔듯,
'결과가 어찌되었든' 최선을 다한 선수들 즉..
즉...?
무엇보다,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고개를 들지 못하며 미안해 하는 선수들의 축쳐진 어깨를 보니 그건(엿먹으라는건) 좀(?) 아니다는 생각이었다. 선수들의 표정에선 죄송함이 흠뻑 묻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그 반면...
밤을 꼬박 세우며 눈물을 흘려야했던 그들을 생각하니..
또한...
대부분 선수들의 일반적인 입국 모습과는 달리..
면세품은 그렇다치더라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의 SNS(트위터)에 경솔한 내용을 올려 분위기를 더욱 이상야릇 무겁게 만든 정성룡(왼쪽)을 생각하니.. (이후 정성룡은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
그리고, 더불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아 듣기 힘든 원론적인 언어로 알쏭달쏭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홍명보 감독의 넋두리를 들으니,
한 포털 카페 회원들이 투척한 엿이란 한편으론 참..
또 한편, 가슴 씁쓸했던 사연은...
이 엿의 의미를 미처 몰랐던 대표팀 막내..
손흥민의 가슴 씁쓸한 질문, "이 엿, 먹어야 되나요?".
어찌 손흥민을 탓하겠는가. 손흥민의 죄(?)라면, 가장 열심히 잘 뛰었다는 것, 그리고 잠시 진짜 먹으라는 엿으로 착각했다는 순박함. 그것 또한 어찌 죄가 될 수 있겠는가 이런 말이었다. 손흥민을 그렇게 만든 대한민국 축구가 씁쓸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건...
대표팀에게 투척된 엿은 사실 '호박엿'이라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한 (주)맛고을(대표: 김연옥)에서 생산하는 '1봉지 3,200원' 호박엿으로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호박엿 맛이 나는 '소프트 캔디'였다. 여기서 1봉지 3,200원은 '공장도가격'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맛고을표 호박엿은 몹시 부드러운(Soft) 캔디이기 때문에,
만약 선수들이 몸에 직접 맞았더라도 결코 큰부상을 입는다던지 하는 위험성은 애초부터 없었다. 약 세 차례 투척한 걸 감안하면, 한 카페 회원들이 이 호박엿을 준비하는데 든 총비용은 대략 12,600원 정도로 추정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귀국 현장 스케치, 지난 달 30일 오전 인천공항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대표팀을 향한 호박엿 투척은 좀이 아니라, 많이 아니었다"고 본다.
왜?
축구는 계속되니까! 다음에 더 잘하면 되니까!!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