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배충을 기자로 채용한 kbs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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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보수 일베 회원이 KBS기자로 취직한 사실이 알려져 일베충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월 11일, 블라인드 앱의 KBS 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베충이같은 댓글이 달렸다.

블라인드란 대기업 직원들이 익명으로 회사 내부 얘기뒷담화를 할 수 있는 앱으로 일종의 익명게시판이다. 삼성을 제외한 대기업 별로 게시판이 있는데 땅콩 회항 사건도 대한항공 게시판에 올라온 글 때문에 알려진 것이다.

익명게시판이므로 글쓴이는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KBS 기자들이 간단하게 이름 및 신상을 털어냈다. 글쓴이는 올해 입사한 보도국 기자로 현직 KBS 간부의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 기자들은 여세를 몰아 글쓴이가 일베 회원, 즉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이란 사실도 알아냈다.

KBS 기자들에게 바톤을 넘겨 받은 미디어오늘은 일베 기자가 입사전 일베에서 맹활약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일베 기자는 2013년 초부터 2014년 여름까지 일베에 총 6870개, 하루 평균 12.5개의 게시글을 올렸는데, 댓글도 아니고 게시글을 매일같이 12개 넘게 썼다는 것은 쉽게 말해 일베 죽돌이였다는 소리다.

일베 기자의 게시글 중 상당 수는 일베에서는 너무나 일상적인 혐여성, 혐전라도, 혐노무현 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베 기자는 생리휴가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는데 생리휴가는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직장 여자상사 또는 생리휴가감사위원회에 제출하고 사진자료를 남기면 된다. 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한 ‘사내 게시판 달력에 여성들은 생리휴가 쓰는 날짜에 이름과 얼굴을 1년 내내 게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그는 그거 좋네 라며 동조하기도 했다.

일베 기자는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라며 음란마귀가 끼었음을 암시했다. 일베 기자는 밖에서 몸 까고 다니는 년이면 모텔 가서 함 하자 하면 o oo 같은데 라고 주장해 애국보수의 이성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또 5.18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는데 ‘근데 광주시민이 분노할 건 뭐노?’라는 제목의 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 폭동이라 부르면 왜 유독 광주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거임?ㅋㅋ이권 짤릴까바? 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일베 기자는 정체가 발각되자 블라인드 KBS 게시판에 올린 문제의 댓글을 삭튀했고 일베에 쓴 글들도 미친듯한 스피드로 지우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베 출신의 KBS 기자의 신상이 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베는 말할 것도 없고 네이버 댓글의 애국보수들도 분노로 몸을 떨었다. 한 네이버 열사는 기자가 과거 일베에서 활동했다고 기사화하는 것은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라며 미디어오늘의 반성을 촉구했다.

또 다른 네이버 열사는 기자들이 언론이라는 완장차고 북노동당 간부행세한다며 일갈했다.

일베에서는 ‘일베하는게 죄인가?’, ‘일베탄압이 시작됐다’며 왠지 통진당원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지만 종편가면 되지 뭔 걱정이냐는 쿨 가이도 있었다. 죄가 아닌데 일베 기자는 왜 미친듯이 일베에 싸지른 글들을 지우는 건가.

일부 베충이들은 신상털이는 불법이라며 이번 사건을 전라도가 주동한 마녀사냥식 인민재판이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애국보수 성향의 KBS 뉴스가 일베와 잘 어울리므로 딱히 이상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