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파프리카

감독 곤 사토시
제작 2006 일본
평점

어제야 겨우 콘 사토시의 4번째 작품(?)인 '파프리카' 를 감상했습니다.
 
블루레이판이 이미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DVD를 어렵게 빌려서 봤는데, 이것은 지금도 애니메이션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에 비해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질적인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파프리카를 보면서 약간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먼저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작화부분은 이전의 3작품에 비해 몇단계 향상된 것 같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극장용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해서도 떨어지기는 커녕 훨씬 좋은 편이라 생각되며, 새로운 기술들도 여럿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오프닝이라고 해야하나! 작품을 제작한 스탭들의 이름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코지마 히데오가 영화 '올드보이' 의 오프닝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던데 저 역시 비슷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제가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많고, 내용을 100%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아키라' 를 처음봤을때 느꼈던 좌절감이랄까 ... 여하튼 매우 어려운 작품이고, 설명하기 쉽지 않은 애니메이션이었다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파프리카가 이사장의 꿈의 세계의 지배를 막았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작 중요한 인물은 코카와라는 형사이고, 빠질 수 없는 이야기중 하나는 요코즈나를 연상시키는 천재 과학자 토키타와 치바의 러브라인이랄까요. 이런 부분을 간과한 것이 파프리카의 아쉬운 부분이고, 플레이타임을 조금만 늘렸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의외로 스케일이 커보이는 작품이면서도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등이 몇몇의 한해서만 일어나다보니 이야기 자체는 몰입도가 높기는 하지만 대신 너무 히무로의 꿈에 대한 해석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정작 해야할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번 더 보면 좀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역시나 쉬운 작품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꿈속에서 인형들의 행진을 보면서 이 장면이 일본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잡생각도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카우보이 비밥에서의 페이 발렌타인 이후로 오랜만에 하야시바라 메구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프닝과 엔딩, 리나 인버스의 성우로 맹활약했던 하야시바라 메구미때가 더 좋지 않았나 싶군요. 아야나미 레이 역할이 왠지 성우로서의 커리어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고, 그때부터 내리막길을 걷지 않았나 싶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여자 성우중 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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