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최고 명작 드라마 소개해 드립니다.JPG


이 드라마에 관한 멋진 리뷰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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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록(이육사의 본명) : 할배요 별나무래요?
이원식(이육사의 조부, 독립운동가) : 별나무가 어딨노?

이원록 : 할배, 지는요 이래 별밝은 날도요, 그냥 별이 밝다 그럼 괜시리 미안시런 맘이 들구요, 또 아침에 쌍봉 아래로 안개가 자욱히 핀걸 보고 기냥 안개가 마니 낐다 그러고 나믄 또 고운 안개님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꼭 별님한테 맞는 말이 있을것 같은디 그게 뭐꼬?

이원식 : 록이 눈은 진짜구나. 눈도 귀도 코도 입도 다 진짜다
이원록 : 가짜 눈도 있는꾜?
이원식 : 있지. 보고도 못본척 듣고도 못들은양 가짜로 말하는 입도 있다
이원록 : 진짜 눈은 좋은거니꾜?
이원식 : 응 좋지로
이원록 : 할배, 지는요 한번 대차게 살아볼끼라요. 요 눈으로 세상 이쁘고 좋은거 다 볼꺼에요. 어메아베랑 아메리카도 가구요...
이원식 : 록아.. 눈이 밝으면 이세상 살기가 억수로 고난스럽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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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새로 태어날 조선은
절대 일본이며 아메리카 따위를 닮아서는 아니 되네.
새로 태어날 조선의 백성들은 내입이 기름지게 먹겠다 하여
다른 이의 고혈이 빨리는 것을 못본척 해서도 아니 되네.
대답해 보게.
자네가 꿈꾸는 조선은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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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놀라웠던 감방속 상상의 창의 연출
누구도 췌손하고 침해할수없는 시인의 자유,시인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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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사학교에서 한밤중에 지은걸로 나오던
황혼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황혼(黃昏) - 이육사

내 골방의 커튼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게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 다오.

저 십이(十二) 성좌(星座)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종소리 저문 삼림(森林) 속 그윽한 수녀(修女)들에게도,
시멘트 장판 위 그 많은 수인(囚人)들에게도,
의지 가지 없는 그들의 심장(心臟)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고비사막(沙漠)을 걸어가는 낙타(駱駝) 탄 행상대(行商隊)에게나,
아프리카 녹음(綠陰) 속 활 쏘는 토인(土人)들에게라도,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지구(地球)의 반(半)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 다오.

내 오월(五月)의 골방이 아늑도 하니
황혼아, 내일(來日)도 또 저 푸른 커튼을 걷게 하겠지.
암암(暗暗)히 사라지는 시냇물 소리 같아서
한 번 식어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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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북촌 종로통 거리요.
볼이 발그레하고 통통한 아이들이 학교엘 가고있소.
황국신민선서를 외우지못했다고 따귀를 때리는 일본인 선생 따위는 없소.
선생한테 맞고 고막이 터져 귀에 붕대를 감고다니는 아이들도 없소.
선생님을 따라 가갸거겨고교를 배우던 아이가 창밖을 보오.
하늘이 높고 구름이 흐르오.
그렇게 새로운 날이오.
조선의 미래는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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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네. 내 저놈한테 이겼네.
내가 힘들었을 때마다 무얼로 버텼는지 아나
이시를 읽을 때마다 기운이 났네.
이상하게 자네 시를 읽으면
그래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거니 기분이 좋아졌단 말이지
돌아가게, 자네 시는 어쩌면 어쩌면말이네.....

- 극중 이육사의 오랜 지기였던 항일지사 윤세주가 이육사 시인에게 하는 말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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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목숨을 부지하면 내 시도 죽는것을 무슨수로 한쪽만 살린단 말이오.
난 보고도 못본척 할 수 없소.
알면서도 모르는 척
듣고도 못들은 척
슬프면서도 안슬픈 척
화가 났으면서도 화가 나지 않은 척
고통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럽지 않은 척 할 수 없단 말이오.

나는 시인이오.

- 이육사 시인에게 감화되어 그의 목숨만은 자기가 구해주겠다고 하는 조선인 경찰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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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작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육사 시인의 명시 '광야'


광야 - 이육사 -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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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글 원본 : http://sky.bestiz.net/zboard/view.php?id=dramab&page=1&sn1=&divpage=17&sn=off&ss=on&sc=off&keyword=절정&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4810 )


- 2011년 MBC 광복절 특집 드라마
- 2012년 휴스턴 국제 영화제 특집극 부문 대상 수상


제작진 연출도 대박, 이육사 시를 곳곳에 녹여낸 각본도 대박, 김동완 서현진을 비롯한 연기도 대박

2011년 드라마 중 최고 레전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