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영화 자체는 재미있게 봤지만 무서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어버린 전개 때문에 같이 봤던 관객들이 초반에는 소리도 지르면서 놀라다가 중후반 부터는 웃는데 정신이 없는 것 같더군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 영화를 다 보고 나온 사람들의 한숨이 제 귀에까지 들리더군요.
'디센트' 라는 작품은 분명 호러물은 아닙니다. 호러라는 탈을 쓴 던전액션살육난무하는 작품으로, 비디오게임으로 치자면 XBOX360판 '데드라이징' 을 도시가 아닌 동굴을 무대로 제작한 것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 영화를 함께본 여성도 눈치채지 못한 것인데 등장하는 괴물이 수컷인지 아니면 암컷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등장하는 배우들 전부가 여성이며 등장하는 배우의 총 수가 10명이 넘지 않는 초절약 저예산 영화더군요. 동굴이 나오기 때문에 세트 비용이 대단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동굴들이 세트를 약간씩 변경한 티가 많이 났기 때문에 눈가리고 아웅이랄까 ...
이 작품을 공포물로 생각하시고 보시면 큰 낭패를 보시게 되며, 시원한 느낌이나 기분을 받고 싶으시다면 추천은 합니다. 보는내내 극장내 에어콘이 빵빵한 것도 아닌데 땀 한방울 나지 않을정도로 정신을 쏙 빼놓더군요.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하며 극장비를 충족시켜줬다고 하면 솔직히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와 비교하면 ... 우울하지만 개봉을 앞둔 몇 안되는 공포물이니 아끼는 마음에서 봐줘야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엔딩 부분이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데 제 나름대로의 생각은 마지막 생존자가 ..... 왠지 말하고 싶지만 이게 바로 핵심적인 누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개봉후에 하도록 하겠고, 괴물은 처음에는 정말 귀하다가도 뒤에 가서는 저글링 개떼만큼 나오기 때문에 바로 식상해집니다. ㅋㅋㅋ 괴물이 처음 등장할때 주변에 여성이 많다면 귀청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