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CG에 대한 소감은 솔직히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대단하다! 환상적이다! 라고 말하지 않아도 눈이 있다면 누구나 다 납득할 수 있을정도의 화면을 제공해줬기 때문에 불필요할 듯 합니다. 하지만 본 작품을 로봇 영화라 판단하고 본 저와 같은 입장에서는 솔직히 실망한 부분이 많습니다. 분명 초반에는 블랙호크가 로봇으로 변하거나 윗위키의 중고차가 멋진 범블비로 변신하는 등의 CG등이 '트랜스포머는 이런 영화야!' 라는 것을 대변하듯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솔직히 잡히지 않는다면 로봇에 관심이 없거나 아예 영화에 초연한 사람이겠죠.

 

저 같은 경우는 이런 정교한 CG로 제작된 트랜스포머들이 한바탕 전투를 펼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들이 싸울만한 전장은 역시나 후반부의 클라이막스일테니 그때까지 아무리 어색한 화면들이 나오더라도, 억지 진행이 있더라도 참고 보자! 결심까지 서더군요. 분명 중반부에 윗위키가 고조 할아버지의 안경을 찾기 위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그런 짓거리를 숭고한 사명을 가슴에 품고 온 트랜스포머들이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 마이클 베이 특유의 위트, 조크 였는지 모르겠지만 앞에서 보여줬던 것을 생각했을때에는 솔직히 넌센스였습니다.

 

아참!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뻔했는데 범블비를 처음 본 윗위키가 경찰차에게 쫓기고 있을때 범블비가 도와줍니다. 하지만 한번 부딧히고 쫓기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트랜스포머들의 격투씬을 무참히 날려버리더군요. CG 제작비가 오버해서 안 보여준 것인지 아니면 클라이막스에서 왕창 보여주려고 참으란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로봇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봐왔지만 적어도 초중반에 한번쯤은 보여줘야 했을 것을 장면인데도 그냥 건너 뛰었다는 점에서 열불이 나더군요. 아무리 건담이 아니라고 해도, 슈퍼로봇이 아니라고 해도 .... 이래서 마이클 베이가 영화 트랜스포머를 마니아가 아닌 일반인들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라고 말했는지 모르겠다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후 기다리고 기다렸던 트랜스포머들의 큐브를 놓고 벌이는 한판 전쟁을 펼칩니다. 대부분이 인간과 트랜스포머들이 함께 사우는 장면들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이 부분에 큰 실망을 했지만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펼쳐주시는 트랜스포머를 보여주느라 트랜스포머끼리의 1대1 대결씬은 아예 배제한 듯 보이더군요. 메가트론과 옵티머스 프라임이 몇번 뒹구는 장면 수십초 보여준 것을 제외하고는 전투를 입으로 하는지 떠들기만 하더군요. 이런 것을 바라고 이 영화를 본 것이 아닌데 하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 정도로 약간은 배신감 마저도 느껴졌습니다. 분명 지구의 사활을 놓고 미군들이 힘쓴다! 라는 것은 미국 영화이니 당연하지만 역시나 그에 너무 얽메이다보니 원작인 '트랜스포머' 를 너무 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2편이 만들어진다라는 소식을 듣고는 이제는 로봇 애니메이션, 게임 팬이 원하는 트랜스포머들간의 싸움을 적어도 1분간 진득하니 보여줬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그동안 건들지 못했던 작품들이 속속 영화화 된다고 하고, 그동안 수면속에 가라앉았던 '신세기 에반게리온', '총몽' 등의 실사영화판도 기대할 수 있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도 기쁩니다. 의외의 소식이긴 하지만 '마크로스', '북두의 권', '드래곤볼' 도 역시나 가능하다! 라고 하니 앞으로 원피스나! 포켓몬스터 같은 작품도 조만간 실사영화화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무섭기도 하더군요. 일본에서도 '도로로', '서유기' 등을 통해서 특촬과 CG를 잘만 접목하면 얼마든지 헐리우드에 대항할 수 있는 일본만의 SF환타지를 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지 꽤나 노력들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원작이 많은 일본이니 인력만 충실히 모인다면 헐리우드보다 미래 시장이 더 밝지 않나 싶기도 하군요. 중국도 마찬가지죠.

 

이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디워의 리뷰를 작성할때 트랜스포머를 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두 작품을 모두 본 상태에서의 짤막한 감상을 적어봅니다. CG 구현력을 봤을때, 디워와 트랜스포머를 1대1 로 비교하는 것은 몇년간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디워를 제작한 영구아트무비측의 또 다른 작품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발전했는지 모르겠지만 트랜스포머 만큼을 구현하려면 앞으로 여러작품을 더 해보고, 선진 기술을 많이 습득하지 않는 이상은 그 격차를 줄이기는 힘들겁니다. 스토리나 화면 구성은 전문 인력이 들어가면 얼마든지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라는 점을 '중천' 을 보고 느꼈습니다. 전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한 '트랜스포머' 도 CG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작품이고, 원작의 힘이 없었다면 이런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에 비해서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디워가 이정도 해준 것은 대단한 일이므로 앞으로도 후속작에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시기 바랍니다. 이경규씨도 언급했지만 전문적인 영역에서는 전문가가 맡아서 하는 것이 정답이니 제작자로서 역할에 매진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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