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우리 동네

감독 정길영
제작 2007 한국
평점

감상매체 : 친구 DVD

 

공중파 3사에서 방송하는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지하게 되는 선입견이 얼마나 강한지 '우리동네' 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솔직히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공중파에서 방송하는 영화정보 프로그램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보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것을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 부터 '우리동네' 라고 한 것에 어느정도는 의의를 두고 영화를 감상해야 한다는 것은 엔딩부를 보면서 느꼈 ... 아니 합리화 시켰습니다.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정부나 언론은 나랑은 상관없는 후진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조용히 일어났다가 조용히 사건이 종료됩니다. 참 어처구니 없고, 같은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조디악' 과 매우 비교됩니다. 어떻게 이런 엽기적인 방법으로 4명이나 되는 시체가 일반 시민들의 눈에 선보였는데도 방송 매체가 이렇게 조용할 수 있는지 아니 그런 것을 왜 감독은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는지가 의심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극장판 '춤추는 대수사선' 을 연상하게 하기도 했죠.

 

그것은 그렇다치고 작품속에서 범인은 두명이고, 한 명은 평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어른에게 눈길을 받기 위해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 무리한 살인을 펼칩니다. 모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아무 이유없어~' 같은 식이죠. 왜 이 사람을 죽였고, 어떻게 그 높은 창가에 걸어놓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고초라고 할까! 그런 것을 관객에게 납득시키지 않은채 그저 죽였다! 또 다른 놈도 욱하는 마음에 누군가를 죽였는데 모방범죄식으로 해서 죄를 덮어버리자. 하지만 이들은 서로 연관관계가 있었다! 라는 식으로 끝을 무리하게 내버리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눈가리고 아웅을 해버립니다. 뭐! 연쇄살인사건을 심도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확실히 오리지널 보다는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해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최근 개봉한 '추격자' 를 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좋은 원작이나 사실을 훼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

 

분명 어떤 의미로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로서는 낙제점일 수 있지만, 주인공들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부분들은 확실히 볼만했고, 그것만으로도 얼마든지 관객의 만족도를 채워줬다고 봅니다. 우리동네라는 제목에서 선택에 제외당하는 수모도 받았겠지만 ... 그리고 류덕환을 캐스팅한 것이 얼마나 삽질이었는지만 깨닫는다면 보다 치밀한 내용과 구성으로 다음번에는 치밀한 연쇄살인사건을 다뤄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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