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이진호 기자]어느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오빠들의 돌풍은 거셌다. 음원 차트,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 1위 그리고 콘서트 매진 행렬까지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국민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 브라이언)가 컴백 후 보여준 성과다.
사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그간 '사실상 해체' 그룹으로 분류됐다. 솔로 활동에 나선 두 사람과 환희의 입대 그리고 관심을 가장한 '불화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불화설을 딛고 다시 뭉쳤고, 달콤한 열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어떻게 다시 뭉쳤을까. 그리고 최근 가요계에 불러일으킨 돌풍 행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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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이렇게 표정이 달라질 수 있을까. 환희와 브라이언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지난 달 20일 쇼케이스 현장에서 마주했던 어색하고 경직됐던 두 사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소 띤 얼굴에 농담까지 적절하게 곁들이며 인터뷰를 즐겼다. 데뷔 15년 차 가수다운 여유와 관록이 느껴졌다. 환희는 "사실 복귀를 앞두고 정말 소심해졌다. 이렇게까지 잘 될줄 꿈에도 몰랐다. 안 믿긴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브라이언은 "미니 앨범이 아닌 정규 앨범을 낸 이유는 성의 문제였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만큼 이들에겐 컴백 이후의 시간이 값지고 소중했다. 하지만 '해체설'과 '불화설'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강경했다.
환희는 "솔로로 활동하게 됐을 때도 '해체'가 아니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불화설과 해체설이 끊임없이 우릴 괴롭혔다. 주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소문 탓에 불화설이 더 커졌다. 하지만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플라이투더스카이에게 해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하 일문일답
-전국 콘서트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을 마쳤다. 기분이 어떤가?
"속 시원하다. 사실 콘서트를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콘서트를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지방 공연에서는 부담이 조금 덜할 것 같다."(브라이언)
-5년 만의 복귀, 그리고 정상에 올랐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요즘은 생활이 감격 그 자체다. '아직도 우릴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구나'하는 생각에 감격스럽다. 콘서트장에서도 우리 노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따라해 주시더라. 생각했던 것을 뛰어 넘는 사랑을 보여줬다.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환희)
-5년 만에 복귀하게 된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솔직히 같이 활동할 때 힘든 일도 많았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그때가 가장 힘이 났고, 즐거웠다. 환희도 '옛날이 좋았다'고 하더라. '다시 시작하자'고 가볍게 던진 말이 지금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브라이언)
"군대에서 동료들에게 '플라이투더스카이 노래 정말 좋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갑자기 팬들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요즘 아이돌 그룹이 워낙 많지 않은가. 우리같은 가수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노래는 이렇게 하는거다'란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환희)
-5년 전 플라이투더스카이와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
"밑바탕은 똑같다. 다만 여유가 생겼고, 좀 더 성숙해졌다. 나이가 든 것도 달라진 점 중 하나다(웃음)."(브라이언)
-5년 만에 함께 활동하고 있다. 서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달라.
"환희는 좀 더 밝아졌다. 솔직히 그간 방송에서 무뚝뚝하고 말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요즘엔 재밌어졌고, 성격도 오픈마인드로 변했다."(브라이언)
"브라이언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옛날에는 사소한 실수에도 굉장히 심하게 자책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긍정 에너지가 넘친다. 그런 모습을 보다보니 나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 같다."(환희)
-데뷔 15년 차 가수다. 한창 활동하던 때와 지금의 가요계 어떤 것이 달라졌나?
"아무래도 아이돌이 많다보니 무대를 정말 화려하게 꾸미더라. 무대 퀄리티가 정말 좋아졌다."(환희)
"세트가 고급스러워진건 맞다. 하지만 많은 가수가 출연해야 하다보니 무대에 설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다. 4분~5분의 곡들을 3분 안으로 잘라야 했다. 가수들은 노래를 다 들려 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질 않은가."(브라이언)
"4분 30초 짜리 곡을 3분으로 잘라야 하니까 정말 힘들다. 죽을만큼 고통스럽다."(환희)
-콘서트에서 "우린 해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체란 단어에 상당히 민감한 것 같다.
"당연하다. 해체라는 말에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2009년 이후 각자 솔로 활동에 나서다보니 주위에서 '쟤네 싸워서 해체했다' '정말 해체했다'고 수근대더라. 다들 그렇게 알고 있으니 정말 괴로웠다."(환희)
"우리 둘은 막상 그런 게 없었는데, 주위 동료나 선배들이 불화를 조장했다. 없는 말까지 지어내다 보니 미운 감정이 생기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애매했다."(브라이언)
"주변 사람들 때문에 불화설이 더 커졌다."(환희)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전국 콘서트를 끝내고 일본 중국 등 해외 공연도 계획 중에 있다. 하지만 성과나 1위 등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진 않는다. 지금은 그저 음악이 좋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활동하고 싶다."(브라이언)
사진 제공=에이치투미디어
이진호 기자 zhenhao@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