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한국 만화계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김성모 화백이란 소리를 자주 듣다보니 보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중에서 성인인 제가 봐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하는 용주골 시리즈를 추천해주길래 봤습니다.

 

먼저 1편격인 '용주골' 을 봤는데 ... 한 5권까지는 날림으로 제작한다는 소리보다는 잘 만들었더군요. 대사가 거의 비슷하고 스토리 라인이 뻔하긴 하지만 독자의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력 같은 것이 존재하더군요.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중후반부가 너무나 약하더군요.

초중반이 좋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1권에서 2권을 바로 집게 하는 정도로, 끝까지 보지 못하게 해버린다면 그것은 좋은 작품도 좋은 작가도 되지 못합니다.

 

그런 점이 부족한 것은 역시나 다른 작가들에게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작업 속도가 아닐까 싶군요. 뻔한 스토리에 뻔한 장면, 캐릭터들을 도입시켜 찍어내기식으로 제작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반전 같은 것은 억지스러운 설정 뿐.

 

아참! 전체에 걸쳐 대사가 드래곤볼 전투 파트에 버금가게 없더군요. 빨리 볼 수 밖에 없고 그다지 생각할 것이 없어 무슨 패스트푸드 먹듯이 페이지가 넘어가더군요.

 

후속작으로 보여지는 '용주골 블루스' 스토리 라인이나 캐릭터 설정은 좀 바뀌었지만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의 이름이 그대로이고 역시나 우울한 성장 배경은 그대로이더군요. 단지 권수가 많아지고 좀더 그 영역을 넓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하고 그 캐릭터들의 작품속 역할을 잘 배정해서 그런지 그다지 나쁘진 않더군요. 되려 더 나아보이기까지 ... 하지만 역시나 주인공의 라이벌이라고까지 할 수 없는 황산이란 인물이 설정상보다 너무나 나약하고 어이없는 결말이 ... 마지막까지 봐준 독자에 뒤통수를 치더군요. 특히 서태후의 강력함을 봤을때에는 어이가 없을 정도 였습니다.

 

이런 류의 스토리라인이나 캐릭터 설정은 드래곤볼과 같은 작품이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인데 결과적으로 보면 뭔가 바꿔보려고 했지만 생각이 짧은 것인지 아니면 보는 시선이 다른 것인지 어색하기만 하더군요. 김성모 화백도 좀더 기승전결의 구조를 보다 탄탄히 한다면 작품들이 폄하받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정도의 작품을 그렇게 빠른 시간내에 제작하다니 2배 느린 속도로 제작한다면 어느정도의 작품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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