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제작 2004 일본
평점

늦장을 부려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등...

자리가 정말이지 왼쪽 끝이서 보는데 지장이 있었다는 등...

앞자리 남성의 앉은 키가 컸다는 등...

아이들이 참 많았다는 등...

주변인들의 핸드폰이 자주 울렸다는 등...

 

이런 저런 일은 있었지만, 빼먹지 않고 처음부터 봤습니다.

인터넷 예매를 하고 가서인지 표를 뽑는 것조차도 편했습니다. 그런 기분이어서 그런지 영화 보는내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해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미야자키 하야오식의 지브리 작품과는 조금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소피라는 여성의 하울의 대한 일편단심의 사랑을 부각 시킨다던지.. 이야기의 짜임새가 너무나 소피와 하울에게 편중되어 전쟁에 대한 캐릭터들간의 생각이나 감독으로서 보여주려는 것들이 조금은 뻔한 것일 뿐... 예전의 나우시카나 라퓨타, 모노노케 히메처럼 비판하거나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지 않아 조금은 아쉽기는 했습니다.

다만 하울이란 마법사, 소피를 90세 노파로 만들어버린 황야의 마녀, 이들의 스승인 'ㅁㅁㅁ' 의 관계와 비밀, 대립 등 그 당시의 마법사들의 처지라던지에 대해서 자세히 표현해서인지.. 요즘 최고의 베스트셀러, 게임, 영화로서 부각을 받고 있는 해리포터와는 또 다른 미야자키식 또는 지브리식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보는 내내 가장 놀랐던 점은 이전 작품도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많은 부분을 사용한 CG 애니메이션이 압권이었습니다. 얼마전 본 '이노센스'나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최고라 불려지는 '스팀보이' 못지 않는 퀄리티와 셀화로 작업한 영역과 그다지 이질감 느껴지지 않는 점에 대해 꽤나 놀랐습니다. 아마도 애니메이터이자 기획자로 일하는 형이 봤다면 이런 저런 평을 해줬을텐데 아쉽내요.

이런 화려한 CG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극장의 스크린의 상태가 좋지 않았던지.. 아니면 필름 상태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CG 애니메이션 파트에서는 프레임이 극도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비행선, 탈것들, 머신들의 최종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우시카의 거신병, 라퓨타의 잠자리비행선(가칭), 코난의 거대비행선(이름 기억안남) 등이 모두 등장하며,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병기로서의 탈것들이 많이 등장해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싸우는 장면이 많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각종 잔재미로는 소녀(처녀)가 90살 노파가 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나 마법사와 저주에 걸린 이들이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사건들.. 이런 저런 반전들이 보는 내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주더군요. 뭔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죄다 폭로가 되버려 재미를 반으로 줄일까봐 못하겠내요.

한가지 하울과 소피의 사랑의 게이지에 따라 뭔가가 자주 변하니 잘 살펴보세요.

 

만족스럽지 못한 번역으로 인해 보는 내내 힘이 들었고, 스토리에 약간 실망을 했고, 하울의 성우의 맡은 기무라 타쿠야의 미숙함이 다른 성우들에 의해 들어났고, 너무나 주인공 일행 몇명에 치우쳐버린 스토리 진행으로 스스로 스케일을 줄인 점등이 있지만, 보는 내내 즐거웠고 앞으로 9번은 더 볼 예정이며 진행중에 있습니다.

 

참고로.. 번역에 대해서 말하자면요..

번역이 정말이지 일본어 대사를 받아서 한 것인지 아니면 영문 대사를 받아 번역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본어 대사와 번역한 한글 자막과 너무 다르고 게다가 의역이 너무 심해 일본어를 아주~ 약간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꽤나 실망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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