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에서 소주를? 아는 사람만 먹는 `히든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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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주를 드릴까요?"

스테이크전문 레스토랑인 `아웃백`에서 소주를 주문하자 직원이 되묻는다.

아웃백 메뉴판에는 소주가 없다. 공식적으로 파는 메뉴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주문하면 소주는 물론이고 소주 잔까지 가져다 준다. 원하는 소주 종류도 고를 수 있다.

■ 한 병에 7150원. 아웃백 소주의 진실

메뉴판에 써있지 않으니 당연히 아는 사람만 찾는다. 지점 당 한 달에 2번 정도 주문이 들어온다.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주문이 있을 때 마다 담당 직원이 편의점 등에 가서 소주를 사온다.

이는 `노 룰스 저스트 라잇`(No Rules, Just Right)이라는 아웃백의 정책 때문이다. 소비자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킬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이 때문에 소주뿐 아니라 코냑, 위스키 등도 주문하면 준비해준다.

"가격이 좀 비싼데 괜찮으세요?" 직원이 또 다시 물었다.

아웃백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7150원(부가세 포함). 일반 음식점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전 지점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돼 있다. 소주를 칵테일의 하위 메뉴로 분류하기 때문에 평균 칵테일 가격에 금액을 맞췄다. 비싼 가격 때문인지 회사 회식 등 단체 소비자들이 아웃백에서 주로 소주를 찾는다.

아웃백 관계자는 "한국식 갈비 메뉴가 나왔을 때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있어 매장에서 팔기 시작했다"며 "공식 메뉴가 아닌 만큼 본사에서 관리하기 보다 지점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 메뉴판이 좁아서? 스타벅스부터 버거킹까지 히든메뉴도 가지각색

스타벅스커피에는 메뉴판에 없는 `히든 메뉴`(Hidden Menu)가 많다. 에스프레소 더블샷, 커피 프라푸치노, 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 등은 매장 메뉴판에 적혀 있지 않다.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블렌디드(Blended) 음료다. 카운터에서 따로 제공하는 종이 메뉴판에서도 해당 메뉴들을 찾아 볼 수 없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신촌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직원은 "어떤 메뉴가 빠져 있는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히든 메뉴가 많다"며 "메뉴판에 없다 보니 해당 메뉴들을 찾는 손님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당 메뉴를 기재했었지만 신 메뉴가 많이 출시돼 메뉴판에 공간이 부족하다"며 "메뉴판에는 없지만 전 지점에서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외에도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의 `커피빈 커피`, 패스트푸드 음식점 맥도날드의 `더블 치즈 버거`, 버거킹의 `트리플 와퍼` 등이 `히든 메뉴`에 속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일부러 숨기려고 했다기 보다 인기 메뉴 중심으로 메뉴판을 구성하다 보니 해당 메뉴가 빠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히든 메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판매가 종료된 상품도 아닌데 왜 메뉴판에 적혀 있지 않은지 의아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메뉴판에 나와있지 않은 메뉴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음료"라며 "비싼 음료 위주로 메뉴판을 구성한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김겨레 인턴기자 / 이은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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