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검은 배경에 껍질이 생생히 드러난 감자 사진일 뿐이다. 하지만 이 사진 한 장이 무려 10억 대 귀하신 몸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유명 사진작가 케빈 아보쉬(46)가 촬영한 감자 사진 한 장이 100만 유로(약 13억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평범한 감자의 사진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역시 유명인 인물사진에 일가견 있는 아보쉬 덕이다.
그는 과거 할리우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조니 뎁, 페이스북 이사 셰릴 샌드버그,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여성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의 인물사진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다. 화제의 이 사진은 지난 2010년 이들 유명인들과 함께 촬영됐으며 총 3장이 인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한 장은 세르비아 국립 현대 미술관에 기부됐으며 다른 한 장은 일찌감치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다.
아보쉬는 "내 스튜디오에 방문한 구매자가 벽에 걸린 이 사진을 보고 단박에 구매를 결정했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며 놀라워하지만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은색 배경과 싱글 조명 아래에서 촬영했으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