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홈런
9회 말, 투 아웃 만루. 4대1의 상황. 마지막 챤스.
나는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 타석에서 나는 반드시 홈런을 쳐야한다. 그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음, 다카시 군은 어째서 수술을 받지 않는거야?」
「너무 무서운걸요」
「그렇지만, 수술을 받으면 모두와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잖아」
「그래도 너무 무서워요. 저는 아저씨같이 강한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에요. 수술이 무서워요」
「아니야. 나도 타석에 들어설 때는 무서워. 나의 모든 팬들은 내 홈런을 기대하거든.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만약 내가 홈런은 커녕 삼진을 당하면 어떻하지? 하는 공포와 싸우는거야. 좋아! 그럼 다카시 군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오늘 시합, 반드시 홈런을 치겠어!」
「저를 위해서요?」
「그래, 약속할께. 나도 열심히 할테니까, 너도 마음을 굳게 먹는거야. 오늘 홈런을 치면, 수술 꼭 하는거다?」
「응, 홈런 꼭 쳐야돼요! 약속이에요!」
공이 날아온다. 나는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방망이에 닿은 볼은 외야를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크다, 크다! 넘어갔다! 홈런, 홈런이다! 나는 경기를 마치고 약속을 한 다카시 군을 위해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다카시 군, 봤어? 나의 홈런을? 바로 너를 위한 그 홈런을!」
「아, 죄송합니다. 축구보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