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요즘 'Kanon' 이 새롭게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해서 궁금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쿄토애니메이션에서 새롭게 그것도 2쿨(13화씩 2번으로 사료됨) 이라는 방대한 용량으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요즘 같이 13화정도에 끝을 맺는 작품이 많은 상황이고, 먼저 제작된 버전이 14화였기 때문에 2쿨 정도면 요즘 같은 세상에 할 것 다하고도 뒷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을테니 ...
 
여하튼 전에 제작한 회사는 그다지 관심도 없고, Kanon이란 작품도 애니메이션을 보긴 했지만 그것 역시 게임을 먼저 즐겨본 상황에서 게이머 입장으로 본 것이라 붕어빵을 좋아하는 히로인이 등장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남는 것 없는 평범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쪽 계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두근두근 메모리얼에 너무 빠져버려서 그런지 이쪽 계열은 별로더군요.
 
그림체도 그렇고, 게임 그래픽은 혼을 담았겠지만, 두근두근 메모리얼과 비교해 큰 발전이라고 볼 수도 없었고, 비디오게임기용의 엄청난 그래픽들의 게임들이 쏟아지던 상황인지라 그다지 주목하긴 어려웠던 상황이었습니다.
 
여하튼 그런 작품이 2002년인가 도에이에서 TV판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가 요즘와서 다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만들어진다는 쿄토버전의 'Kanon' 이 네티즌들사이에서, 마니아들사이에서 높은 퀄리티를 내 주목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작품 자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니 평가하긴 어렵겠지만 예고영상등의 퀄리티만으로도 이정도로 주목 받았다는 자체가 대단한 듯.
 
요즘 같이 TV판이 OVA급으로 퀄리티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굳이 TV판은 극장판에 비해 모든 것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당연히 투자하는 돈이 다르고, 제작 기간이나 일하는 사람의 수준도 다르겠지만 요즘 작품들을 보면 편집판을 극장판이라고 내건다고 해서 큰 무리가 되지 않을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좋은 퀄리티의 작품 프로덕션IG, 곤조의 작품들은 솔직히 CG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드라마적인 부분만 놓고 본다면 공각기동대SAC 시리즈나 공각기동대 극장판들이나 큰 차이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이노센스가 그당시만해도 최고라고는 하지만 단지 2시간도 되지 않은 분량을 전 26화짜리 하나의 TV시리즈와 단순 비교는 어렵기 때문에 1대1로는 어렵겠지만 근접했다는 말에는 이의는 없을 듯 합니다.
 
이런 작품들이 나온 상태에서 Kanon 정도의 작화로 극상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은 도대체 뭔지 궁금합니다. 그저 Kanon이 좋아서 ... 2002년에 제작한 토에이의 Kanon에 비해서 ...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 해상도가 높으니까 ... 그저 단순한 이유만으로 극상 극상 논하는 것을 보면 역겨울 정도입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프로게이머들을 놓고 팬들끼리 서로 논쟁하는 곳에서도 자주 발견합니다.
과거 우승 경력이 화려한 선수들이 요즘 와서는 신인들에 밀리는 모습을 보일때 자주 나오는데, "모 선수는 실력이 많이 떨어져 은퇴해야 한다. 과거 우승을 많이했지만 그때는 다들 허접들이라 우승한 것이지 그 실력으로 지금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은 무리다." 라고 말이죠. 많이 순화한 글이지만 대부분 이런 식으로 과거의 영광을 무시합니다. 당시에 허접으로 보이는 실력이 그당시에는 혁신적인 전략, 전술, 컨트롤이었다는 것은 왜 생각을 못하는지 말입니다.
 
행크아론이나 베이브루스의 홈런 기록등을 무시하는 사람들 역시 그때는 지금처럼 변화구가 많지도 않았고, 포볼이 아닌 쓰리볼로 한 루를 갈 수 있었다는 등 말이 많았지만 그당시에는 그게 최고였고, 다들 똑같은 조건이라는 상황을 왜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시간의 혜택으로 인해 퀄리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을 과거의 영광을 무시하며 깔아뭉게는 모습을 보니 스스로 마니아다 팬이다 논하는 그들이 역겁기만 합니다. 특정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에 현재 모습, 최고의 모습만이 아니라 그당시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흔적을 좋아하고, 그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해왔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봅니다. 제작자들 역시 예전의 작품의 퀄리티를 그저 겉으로 보이는 것만을 생각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감독이나 제작자로서 빵점이겠죠. 팬들도 그정도의 눈높이는 키워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추신. 2006년에 이어 딱 4년후 2010년에 이전 버전에 제작사가 또 다시 그때 퀄리티로 다시 만들어줬으면 좋겠군요. 그럼 또 그걸 보고 2006년 버전과 비교하면서 뭐라고 떠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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