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천년여우 여우비

감독 이성강
제작 2006 한국
평점

영화던 애니메이션던 간에 중요한 것은 테크닉보다는 역시나 스토리와 매끄러운 전개인 듯 합니다. 천년여우 여우비 DVD를 플레이스테이션3 에 넣고 TV를 주시한 다음 제 침대에 기댄 후 재미있는 영상과 스토리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절반정도를 겨우 보다가 잠들어버렸다는 것으로, 최근 몇년간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도중에 잠들어버린 것이 언제였는지 궁금할 정도로 수면제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분명 아이들을 보라고 만든 작품 같은데 이렇게 중구난방식으로 줏대없는 스토리와 전개는 오래만인 듯 합니다. 원작이 없는 작품이라 그런지 각본을 담당한 사람이 애니메이션이 아닌 드라마나 실사영화를 생각한 듯 보이고, 극장용 애니메이션인데도 불구하고 같은 화면속의 퀄리티 차이나 이질감은 저예산의 극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한국에 초속 5센티미터 같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제작자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비슷한 급은 내줘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할 따름. 게다가 캐릭터 일러스트와 원화의 수준이 워낙 떨어져 원소스 멀티유즈가 기본인 세상에서 그것을 무시한 처사는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무리 한국적인 것이 좋다고 떠들지만 이미 일본 애니메이션과 미국 애니메이션에 고퀄리티의 작품에 익숙한 아이들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이 흥행은 나름 성공했지만 그 이후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아치와 씨팍' 때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어야 하고, 높은 퀄리티를 낼 수 있다면 한 작품에 집중해서 한국에서의 극장 흥행만이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행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고,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그나마 3번째는 될 수 있는 기회를 그나마 손에 거머쥘 수 있을테니 말이죠. 한국은 3DCG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시장을 공략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미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한국이 최고라고 떠든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서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한 작품 때문에 휘청거리는 것을 보면 자신감있게 떠들어대는 것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솔직히 이미 유아용 시장으로 전락했고, 20대 이상의 관객을 위한 작품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 듯 보입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역시나 아직도 영화보다 낮은 급으로 평가받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죠. 사들과의 첫 만남에서 영화 감상은 괜찮게 보지만 애니메이션 감상이나 만화책 보기라고 하면 ... 다들 웃죠. ㅎㅎㅎ
원본 페이지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