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동가면서 동생한테 들은 이야기네요.
동생하고 무서운 이야기나 하면서 가자~하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실화라서 무섭지는 않아요. ㅋㅋ;
제 이야기와 동생 이야기 좀 해볼까 해요. 짧습니다 ㅎㅎ;
일단 저는 아파트 1층에 살고 있습니다.
아주 평범하게..중3때 집에 혼자 운동화나 보고 있었는데 (제가 운동화를 좋아해서..)
우유 배달함이랄까. 우유 넣는 함 있잖아요. 문 왼쪽 밑에. 구멍.
거기서 갑자기 검붉은 손이 튀어나와서 턱.턱. 하고 사라졌어요.
엄청 짧은 순간이었죠. 저는 엄청 얼어 붙어 있었구요.
소리는 엄청 간단했으나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검붉은 색 있잖아요. 굳은 살 많이 박혀있고 뭔가 검붉은 색 느낌이 많이 드는 손이요.
그 손이 턱.턱. 하고 두번 왼쪽 오른쪽 집고 사라졌어요.
정신을 차리고 그 가운데 조그만한 구멍으로 쳐다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아마 가버린 거겠죠.
추측으로는 열쇠같은 걸 놔뒀는지 살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그당시 저는 매우 무서웠죠...
소리 조차 못질렀어요. 그냥 얼어붙었달까.
동생한테 이렇게 말해줬더니 동생이 자기도 이상한 걸 겪었다고 말해줬어요.
TV 보고 있었는데요. 계단에서 누가 엄청 일정한 발걸음으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솔직히 그런 소리 많이 나니까 걍 TV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집 앞에서 멈췄다고 해요.
다른 층에 안 살아봐서 잘 모르겠는데 1층에서는 발걸음 소리가 다 들려요.
어디서 내려오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도 느껴져요.
나가는 문으로 내려가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데 갑자기 소리가 멈췄다고 하더라구요.
동생이 좀 기분나빠서 현관에 가서 구멍으로 밖을 보는데 어떤 애의 뒷모습이 보였다고 해요.
바로 앞에서. 애 몸은 보일정도의 거리? 근데 애가 좀 이상한게 나가는 문을 계속 쳐다보고 있더래요.
미동도 없다고 해야하나? 그냥 쳐다보고 있길래 동생이 언제가나. 하면서 따라 봤는데.
애가 움직임이 없으니까 좀 이상하다는 걸 느꼈나봐요.
10분정도 계속 쳐다봤다는데 솔직히 아마 1초가 1분같았을 걸요.
시간은 정확하진 않고 ㅋㅋ;
애의 모습은 동생이 그당시 11살~12살이었는데.
비슷한 또래였던 것 같대요.
기억 남는 건 양갈래로 머리 묶고. 스웨터를 입고. 빨간색 가방을 매고 있었다고 해요.
빨간색 가방이 너무 인상에 남았대요. 그건 진짜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일본식이랄까. 만화에 자주 나오는 그런 거 있잖아요. 직사각형 모양의 빨간색 매는 가방.
그런 느낌?
더이상은 기억 안 난다는데 조금 오싹하더군요. 동생이 그러고 하는 말이
"밑에는 기억 안나. 다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이러길래 엄청 소름 끼쳤달까.
제가 무서운 이야기에 좀 안 놀래거든요. 감흥도 없고..
근데 동생이 너무 진지해서 믿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제가 그때 계절이 뭐였냐고 물었더니 그건 기억 안난대요.
그아이는 스웨터를 입고있었다던데.
양갈래 머리와 스웨터. 그리고 빨간 가방.
이건 진짜 생생하대요. 그리고 밖만 안 움직이고 계속 바라봤다고.
그거 말고는 전혀 기억 안난대요. 여기 뒷부분도 기억 안나고..
빨간 가방 사진 찾아보려고 대충 찾아보다가
하나 발견한 사진이 있어요. 동생이 봤던 아이와 비슷한..
사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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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요.
동생보고 "야. 너 이슬이 본거 아니냐." 라고 장난쳤어요.
이걸로 오늘은 그래도 잠 잘 수 있을 듯.. 잠 잘 때 생각날까봐 좀 무서웠는데 ㅋㅋ
실화입니다 ㅎㅎ; 이슬이는 장난이지만...
어찌됐든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켁..
사람이 제일 무서운 겁니다.
귀신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은 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