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부부가 표류한지 수 년이 지났다.
둘 뿐의 생활에도 지친 어느 날, 해변에 젊은 남자가 떠밀려왔다.
젊은이는 남자다운데다 핸섬해서, 아내는 한 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젊은이도….
하지만, 이 좁은 섬에서 남편의 눈을 속이고 관계를 갖기란 불가능.
「좋아. 자 오늘부터 셋이서 교대로 망을 보자. 배가 가까워지면 소리치라구」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은 젊은이에게 망볼 것을 명령했다.
젊은이는 잠시 생각한 후 망을 보는 높은 나무에 올라 부부를 향해 외쳤다.
「어이! 그런 곳에서 두 분, 섹스하지 마세요!」
「무슨 소리하는거야? 우리들은 그저 식사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인데」
잠시 후 또,
「그런 곳에서 섹스하지 마세요!」
「아 안 한다니까!」
끝없이 그 말을 반복한 후, 이번에는 남편이 망을 볼 차례가 되었다.
남편은 나무에 오른 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호오, 과연. 여기에서 보니까 정말 섹스하는 것처럼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