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뒤를 잇는 순혈주의
순혈은 아니지만 순가치관주의 뭐 이런건가?
저는 지각해서 1교시를 못 들어가고 1교시가 끝난 후에 들어갔어요. 교실에 들어가니까 애들이 수군댔어요. 그리고 3교시에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따라갔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가사실에 갔는데 거기에 2학년, 3학년 선배들이 다 있었어요. 무슨 일인가 했는데, 순간 알아버렸어요. 1교시 때 레즈가 누군지 알면 몇 학년, 몇 반, 이름을 적어내라고 했던 거죠. 한마디로 ‘레즈 골라내기’ 설문지죠.
설문지를 돌리고 나서 진술서를 썼어요. 2학년, 3학년 선배들이 저번에도 이렇게 해서 정학당했다고 했어요. 하루 일과를 쓰라 해서 썼는데, (친구와) 신체 접촉한 걸 안 썼다고 운동장에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다시 한 명씩 쓰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울길래 안아 주며 토닥여 줬다.’라고 솔직하게 써 버렸지요.
선배들과 저는 운동장 구석에 무릎을 꿇은 채 몇 시간 동안 그러고 있었어요. 억울하더라고요. 도대체 내가 잘못한 게 뭐길래. 그러고 나서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하더라고요. 끝까지 안 모셔갔어요.
학년 주임 선생님이 “내년에 설문지 돌려서 너희들 이름이 또 나오면 생활기록부에 올린다. 그럼 니들은 대학도 못 가고 취직도 못 해.”라고 하셨어요. (사례 15 인천 모 고등학교)
..이렇게 설문지를 통해 조사한 결과 동성애자 리스트에 오르면, 해당 학생은 학교의 관리 대상이 된다. 상업계고등학교에서는 취업추천서도 잘 써주지 않고 조금만 잘못해도 벌점을 주는 등 불이익을 준다(사례 18)고 한다. 그리고 다시는 동성애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사례 16)고 하거나 부모님께 알리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사례 19)
위 사례들은 광진구의 D여고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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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뭔 잘못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