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자는 길을 걷고 있다.
옆에서 불빛과 함께 시끄러운 높은 소리가 났지만 무시하고 걸었다.
잠시 후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렸지만 그것 또한 무시하고 계속 갔다.
몇 분 후 구급차가 오자 그때서야 남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이내 남자는 다시 가던 길을 갔다.
남자는 길을 걷고 있다.
아니,
남자는 길을 가고 있다.
2
친구 3명과 함께 택시를 탔다.
근데 타자마자 내 친구 두명이 서로 별로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같은데 엄청 크게 웃고 떠들었다.
영문을 모르던 나는 그 웃고 있는 친구들 2명을 보았다.
이상하게 무표정으로 소리만 크게 웃고있었다.
"왜 웃는데? 왜 웃는데!" 물어봐도 아무말도 안하고 서로 떠들고 웃기만했다.
이상한놈들.. 택시를 내리고 나서 다시 한번 물었다.
"너네 아까 왜그렇게 웃었어?"
"넌 안들렸어? 택시 뒤에 트렁크 같은곳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 여자 목소리..."
3
집에 들어가는 길에 뺑소니를 당해서 입원했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어서, 퇴원 후 통원치료 받기로 했다.
퇴원하고 집에 돌아오니 친한 친구가 왔다.
-병원에 병문안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괜찮아. 신경쓰지마.
-범인 얼굴은 봤어?
-아니, 갑자기 당해서 못 봤어.
-그래? 그렇군.
-너도 조심해라. 사고 당하는 거 한 순간이더라.
-그래, 난 이제 돌아갈게. 다음엔 진짜로 병문안으로 올게.
-응 와줘서 고맙다.
4
몇 년 전 살인사건이 있었던 흉가에 친구들과 갔다.
나와 친구 A, B 이렇게 셋.
"혼자 살고 있었던 남자였다며?"
"진짜 불쌍하다. 토막 살해 당했다던데?"
"나라면 저승에 못 갈 것 같아.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지?"
이렇게 대화하며 흉가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깨끗한 집.
분위기는 음침했지만, 이렇다 할 불가사의한 현상은 없었다.
"귀신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없네. 넌 봤어?"
"아니, 나도 못 봤어. 넌?"
"나도 못 봤어."
"나도 그래."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살짝 아쉬웠지만 속으로는 안심했다
5. 소원을 말해봐
한 여자가 대학 입시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눈앞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몇 년 후, 여자는 취직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여자는 원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났다. 여자는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의 소원은?」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남자는 말했다.
「이런, 순서가 잘못되었군…….」
6. 이상한 방
몇년 전에 라디오로 부동산업에 관련되는 도시전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소는 시내에 있는 빌딩.
모부동산 중개소가 그 빌딩의 일을 맡았다고 합니다.
부동산은 빌딩의 도면을 받아서, 방의 구조등을
조사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방이 하나만 있는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림을 보니, 어느 방에는 출입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림에 표시하는 것을 잊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한 번 그 빌딩을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빌딩은 번화가에 있었습니다.
옛날 건물 이지만, 꽤 좋은 빌딩이였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빌딩의 0층에 올라 갔습니다.
엘레베이터에서 나와서 도면을 손에 든 채로 이리저리 살펴보며
돌았다녔는데도 이상한 방만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보면, 실내의 중앙에 위치할 것이라는데 거기는
벽과 기둥에 덮여 있어서 방이라고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벽이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안쪽에는 공간이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어쩔 수 없이 벽을 부수어 조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빌딩 주인의 입회의 아래, 업자에게 부탁하여 벽을 부수었더니,
붕괴된 벽으로부터 아니나 다를까 장판만 깔려 있는 방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문은 없고, 완전하게 밀폐된 방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방에 들어 갔습니다.
방의 중앙에 중국식
식탁
이 있고, 그 위에 그릇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릇에는 흰 밥이 담겨져 있고,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밥을 한지 얼마 안된 쌀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기분 나쁘다는 생각이들어서
그 안에서 모든 벽이나 천정 그리고 마루까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어디에도 출입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이 밥한지 얼마 안 되는 흰 쌀은 옮겨진 것입니까?
그리고 이 방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7. 시선
내 방에 혼자 있는데, 이상하게 시선이 느껴진다
가족들이 있는 거실이나, 바깥에선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데
방의
책상
에 앉아 있으면 반드시 누군가 보고 있단 생각이 든다
분명 누군가 보고 있단 생각에 책상앞 창문 커텐을 열고 바깥을 내다 보았다.
순간, 내 등뒤로 사람 그림자가 비쳐서 깜짝 놀랐다.
헌데 잘보니 창문 맞은 편에 있는 큰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쳐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구나! 평소 느껴지던 시선의 정체는 이거였구나
나는 안심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8. 버스사고
어느 가족이 계곡으로 놀러가고 있었다.
휴가를 갈 형편은 전혀 아니었지만, 여름이니 무리해서라도 가는 것 같다.
가는 곳은 산 속 외진 곳이라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산기슭 근처까지 오니 아이가 배고프다고 징징거린다.
덕분에 가족들만 내리게 해주기 위해 버스는 정차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내려서 정류장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몇 시간을 텔레비전을 보며 기다리는데,
속보로 아까 버스가 낙석 사고로 전원 사망이라는 뉴스가 흐르고 있었다.
아내는 「그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중얼거렸다.
남편은「바보같이 무슨 소리야!」 라고 고함쳤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내 말이 맞기도 한 것 같다 .
[이 게시물은 노라바님에 의해 2011-04-26 14:46:44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