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처자


1

얼마전에 신입사원을 뽑아서 저도 이제 2년만에 막내 탈출 했습니다

최종 면접에 남자 3 여자 1명이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저는 솔직히 남자를 뽑기 바랬습니다

제가 일시키기 편하니까요

근데 여자가 뽑혔네요

제가 하던 일 인수 인계 해주고 있는데

근데 이 ㅊㅈ 정말 개념이 없네요

저희는 아침 8시 30분 출근 4시 30분 퇴근입니다

가급적 칼퇴근을 합니다

그런데 이 ㅊㅈ 아침 9시에 출근합니다

왜 그러냐 그랬더니 집이 의정부라네요

그럼 30분 일찍 집에서 나오면 되지 않냐 그랬더니

자기는 아침 잠이 많아서 힘들대요

근데 4시 30분에 칼퇴근 합니다

그리고 9시에 출근해서 직원 휴게실에서 아침 먹고 9시 30분 컴퓨터 켭니다

그리고 자리를 자주 비워요

점심 먹고 안 보여서 찾았더니 휴게실에서 자고 있네요

팀장 이 개객끼는 그저 여자라고 봐줍니다

사무실에 있는 선배 ㅊㅈ가 한소리 했더니

여자 둘 밖에 없는데 자기 챙겨줘야 되지 왜 견제하냐고 울면서 집에 갔습니다

오늘 출근 안 했네요

잠시후에 전화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출근 안하셔도 된다고






2

방금 전화했는데

손오공이 왜 프리저랑 싸우면서 초사이어인이 되었는지 알거 같은 기분이예요

전화했더니 자고 있네요

나: XX씨 오늘 출근 안해요?

ㅊㅈ: 네 몸이 좀 안 좋네요

나: 그럼 회사에 전화하는게 먼저 아닙니까?

ㅊㅈ: 선배가 대신 전해주세요

전투력 상승

나: 전해 드릴테니 내일 부터는 회사 안 나오셔도 됩니다

ㅊㅈ: 뭔소리예요?

나: 해고 당하신거라구요

ㅊㅈ: 당신이 사장이라도 돼?

초사이어인 변신

나: 사장님이 너 같은거 나오지 말래

끊었어요

사무실 사람들 왜그러냐 그러고

과장님은 여자한테 너무 한거 아니냐? 다시 전화해서 정중하게 사과하라네요

지금 사무실 친한 형님이랑 계속 전투력 상승중이예요

이 형님 차가 혼다인데

형님한테 자꾸 찍쩝댔다고 그러네요

저희 사무실은 삼성동에 있는데

형님집은 분당 이 ㅊㅈ는 의정부

매일 회사 메신저로 쪽지 보내고

퇴근하고 저녁 먹고 집에 까지 태워 달라 그랬대요

형님이 착하셔서 처음 몇번은 태워줬는데

너무 힘들어서 안 태워줬더니

그날 생난리 치더니 다음날 또 멀쩡하게 태워달라 그랬대요

사무실에 짐도 있어서 분명 짐 가지러 올텐데

오면 어떤 반응일지 두고봐야겠어요


3

이 ㅊㅈ 정말 사장님께 전화했네요

사장님 나오시더니

사장님: 뭐 이딴걸 뽑았어? 과장 너 들어와

그리고 한말씀 더하시네요

사장님: XX씨가 전화 했어?

나: 네 제가 했습니다

사상님: 욕좀 더하지 그랬어! OO 오면 당장 사장실로 오라 그래

나: 네

지금 사장님실에 과장님 들어가더니

온갖 소리가 들리네요

우리 사장님 착한 사장님인데

이런거 처음 봤어요




4

사무실 형님이 저에게 문자를 하나 보여줍니다

토시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적어보겠습니다

ㅊㅈ: 선배님 왜 다들 저만 미워해요? XX선배님이랑 사장님은 저에게 전화로 욕도 하시고

제가 뭘 잘못했다고 무서워요 저 지금 사무실 가고 있으니까 선배님이 저좀 보호해주세요 무서워요

감기 걸려서 몸도 안 좋은데 조금 있다가 봐요 오늘 저 몸 안 좋으니까 퇴근할 때 저 집에까지 태워주

셔야 되요♥

나 전화로 욕한 적 없는데

초사이어인 2 변신


형님은 이걸 어찌 해야 되냐고 묻고

또 다른 여자선배는

선배: 이 여자 이거 완전 미쳤네 OO선배 그냥 무시해요

조만간 도착할거 같습니다

사장님실에 CCTV 설치하고 싶어졌어요




5

방금 출근 했습니다

이 ㅊㅈ 때문에 저희 지금 밥도 못 먹고 있습니다

이 ㅊㅈ 출근 복장이

체육복에 모자 쓰고 출근했습니다

들어오면서 밝은 목소리로

ㅊㅈ: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다들 쌩

과장님과 함께 바로 사장님실 고고했어요

큰소리 막 들립니다

지금 팀장님이랑 부장님이 사장님실에 귀 대고 있어요




6

좀 전에 사장님 실에서 나왔어요

중간에 부장님이 들어갔다가 나오셨습니다

ㅊㅈ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나오고

과장님은 고개 숙이고 자리에 앉아서 계속 한숨만 쉽니다

근데 ㅊㅈ가 짐 쌀 생각을 안합니다

빨리 부장님과 점심 먹으러 가고 싶어요

점심 먹으러 가실 생각을 안하세요

이런

글 쓰는 도중에 ㅊㅈ가 회사 형님에게 메신저를 보냅니다

ㅊㅈ: 선배님 저 말 좀 잘해주셨어야지 왜 저 이런 꼴 만들어요

저랑 여자 선배랑 보고 빵 터지는거 꾹꾹 참고 키득키득 거리면서

그 ㅊㅈ를 쳐다 봤는데 절 쳐다보네요

정확한 입모양이 보입니다

ㅊㅈ: 스바ㅅㄲ

꾹꾹 참아야죠 꾹꾹




7

지금 부장님과 팀장님과 나머지 식구들과 밥먹으러 갑니다

사장님도 나가셨고

사무실에는 지금 과장님과 ㅊㅈ만 남아 있습니다

이 사건의 모든 전말을 듣고 오겠습니다

커피 한잔 하면서 잠시 쉬고 계세요

오늘 우리 회사 분위기 황사네요




8

밥 먹으러 와서 내폰으로 글 하나 올립니다

방금 문자 하나 왔습니다

그 ㅊㅈ한테요

ㅊㅈ: 나 짤리면 너 가만 안둬

네 이여자를 그냥 확

부장님과 사람들에게 이 문자 보여주니까

부장님: 얘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여자선배: 내 동생이였으면 머리 끄댕이 날라 갔어

그러던 와중 또 다른 핸드폰에서 띵동 거리네요

회사 형님에게 문자가 왔어요

ㅊㅈ: 선배님 거기서 사람들에게 저 말 잘해주셔야되요 XX 선배가 말을 잘못해서 제가 이렇게 된거라

고 XX 선배 진짜 나쁘죠? 저 지금 밥도 못 먹고 몸도 안 좋은데 선배님은 밥 맛있게 먹고 오세요♥

우리 모두 빵 터졌습니다

사람들은 장난으로 오 둘이 무슨 사이야? 이러고

형님은 난감해합니다




9

일단 첫번째

과장님 조카




10

밥 먹으면서 쓰는거라 짧게 쓸게요

사장님이 다른 남자를 뽑으려고 했는데

과장님이 사무실에 여자가 한명뿐이니 여자를 뽑자고 제안

스펙이 부족하여 사장님이 떨떠름해 하자 일단 뽑아 보고 안 되면 다시 뽑자 제안

사장님 의심함

과장님 전혀 모르는 사이라 부인

사장님께서 여자가 하나 뿐이라 여자 선배도 배려해서 여자로 하기로 결정




11

과장님은 안 잘리실거예요

그래도 일은 잘하시거든요

사장님과 부장님과 세분이서 창립 멤버이기도 하구요

이 ㅊㅈ는 안 짤리면 제가 깽판칠겁니다




12

ㅊㅈ가 그 형님에게 사귀자 했대요

입사하고 5일만에 형님이 미안하다고 했는데 계속 들러 붙는데요

입사하고 다음날 회식하고 술에 취해서 차를 태워줬는데 그 다음날부터 들이댔대요




13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듣고 쓰는 중이예요

사람들이 자꾸 문자질 한다고 구박 크리

밥 다 먹었어요

이제 복귀해서 본격적으로 쓸게요




14

쪽지로 핸드폰으로 썼는데 왜 IP가 같다는 분이 계셔서 잠시 해명

저도 그건 모르겠어요

사무실에서 제 컴퓨터만 유무선 공유기를 연결되어 있는데

전 막내이니까요

이러면 IP가 같나요?

오늘은 밥 먹으러 식당갈 시간을 놓쳐서

배달 시켜서 휴게실에서 먹었어요

그리고 휴게실이 두개가 나눠져 있는데

냄새 난다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와이파이 안 잡혀요

이런 싸구려 공유기

좋은 공유기 추천 바랍니다

다시 본격적으로 사무실 들어와서 스토리 씁니다

커피도 안 마시고 써요

오랜만에 글이 흥해보네요

이런 관심 오랜만이네요


사장님은 다른 업체 사장님과 식사를 하시러 가셔서 아직 안 오셨구요

부장님의 말씀으로는 그 ㅊㅈ 오늘 정식 절차를 거쳐서 해고 될 거랍니다

사장님실에서 그 ㅊㅈ가

ㅊㅈ: 그럼 지금까지 일한거나 돈 주세요 라고 했다네요

그래서 사장님께서

사장님: 적정선에서 주지요 라고 답변했대요

문제는 여기서

사장님: 과장 이 ㅊㅈ 월급은 니 월급에서 깐다

근데 ㅊㅈ가 이 얘기를 듣고도 아무런 반응도 없고 그냥 말똥 말똥 쳐다 봤대요

자기 삼촌인데 큰아버지인가? 삼촌인가? 삼촌이라 치고 아무튼

삼촌 월급이 까이고 자기가 돈 받는건데

자기가 한게 있다면 이 정도면 안 받겠다고 해야되는데

그냥 가만히 있었답니다

과장님도 어찌됐든 할말이 없으시니 가만히 계셨고

잠시후에 사장님 들어오시면 부장님이 들어가셔서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누실 것 같습니다

근데 이 ㅊㅈ 밥 먹고 들어왔더니

사무실 전화로 개인 전화 쓰고 있네요

책상에 다리 올리고 웃으면서 과장님은 어디 가셨는지 안 보이고




15

부장님 완전 어이없어 하시면서

부장님: 여기가 XX씨 집이예요? 뭐하는 짓이예요?

ㅊㅈ: 네 안 그럴게요

이러고 그냥 컴퓨터만 합니다

제 자리에서 ㅊㅈ 모니터가 보이는데 네이트온 하고 있습니다

메신저도 하네요

형님에게 쪽지를 보내는 듯하네요

가서 쪽지 어떻게 왔는지 보고 와야겠어요

사장님이 빨리 복귀하셔서 이 일을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16

사장님 복귀하셨어요

사장님실로 부장님과 팀장님 호출하셨어요

과장님 철저하게 무시

형님 컴퓨터 가서 메신저 온거 보니



욕을 쓰긴 그렇고 잠시

ㅁ쟈ㅜㄹ;ㅐㅁ쟈루;ㅁ재푸;매ㅑ품;ㅐㅑㄷ품;ㅐㅑㅜㅍ;ㅣㅏㅜㅍ미자ㅜㅊㅈㅁ;ㅐㅊㅂ1

ㅊㅈ: 선배님은 제 마음 아시죠? XX선배(저입니다)만 아니였어도 일이 이렇게 되지 않을텐데

선배님이 사장님한테 저 짜르지 말고 XX선배 짜르라고 하면 안되요?

형님은 답장 안하셨구요

ㅊㅈ: 괜찮아 라고 한마디라도 해주시지 그럼 힘이 날텐데 선배님까지 절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이 ㅊㅈ 아무래도 형님이 집도 조금 넉넉하게 살고 차도 혼다인걸 알고 덤비는거 같아요

이 ㅊㅈ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되는거 같네요




17

사장님이 저 호출했어요

증거자료 핸드폰 들고 들어갑니다



18

오늘은 우리 사무실에서 아무도 일을 안하네요

뭐 일할 분위기도 아니구요

지금은 업무가 좀 널널한 시즌이구요


사장님실 상황

사장님: 자네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나: 네 여기

사장님 문자를 보시고는

사장님: 과장 이 새퀴를 그냥 아까 아침에 전화했을 때는 뭐라 그랬나?

나: 몸이 아프다고 그러길래 그럼 회사로 전화하는게 먼저 아니냐고 했더니 선배님이 대신

전해 달라고 했어요 오늘부터 회사 안 나와도 된다고 했더니 당신이 사장이야? 이러길래

저도 좀 화가나서 사장님이 너 나오지 말래 이렇게 했습니다

사장님: 그래 잘했네 일단 자네는 나가보게

일단 상황은 이렇습니다

사무실로 나와보니 과장님은 고개만 숙이고 있고 ㅊㅈ는 계속 컴퓨터만 하고 있고




19

좀 전에 과장님이 ㅊㅈ 데리고 잠깐 밖에 나가셨는데

사장님과 부장님 팀장님이 회의 마치고 나오셨네요

사장님이 과장님이랑 ㅊㅈ 들어오라고 했는데

잠깐 나갔다고 했더니

사장님: 아휴 이 새퀴 진짜 오늘 진짜 열 받으신듯 하네요

이러신적이 한번도 없으신데 이제 끝판날듯 싶네요




20

과장님과 ㅊㅈ가 들어와서 다시 사장님 실에 들어갔어요

부장님은 또 사장님실에 귀대고 있고 팀장님도 귀댈려고 하는거

우리가 끌고 와서 빨랑 얘기해 달라고 해서 저는 제 자리에서 얘기 들으면서 글 쓰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요

그래도 제 책상 건너편에서 얘기해서 잘 들립니다

회의 결과

그 ㅊㅈ 입사한지 한달 다 되어 갑니다

4월 7일날 입사했거든요

1년 수습으로 하기로 해서 한달 월급은 약 150입니다

오늘부로 짤리는 것이기 때문에 월급은 적게 나갈것이구요

당연히 과장님 월급으로 주는겁니다

과장님은 그리고 이번달 포함 3개월 감봉에 인사재량권 박탈

원래는 사장님 부장님 과장님 팀장님 이렇게 4분이서 사람을 뽑았습니다

과장님과 ㅊㅈ도 얘기가 끝났네요

이제 사장님실에 귀대고 있던 부장님 만나러 갈 시간



21


사장님실에서 과장님과 ㅊㅈ와 나눈 이야기는

전편에 나왔던 내용들을 사장님이 얘기해주는 그런 일들이네요

저희 회사가 규모가 작아요

사장님

부장님

과장님

├ 팀장님
┏───────┬─────────┬─────┬────┓
남자선배1 남자선배2(혼다) 여자선배 저 ㅊㅈ


이런 규모입니다

그래서 회사 내규가 뭐 문서로 되어 있고 이런 회사가 아닙니다

저희 회사는 문제집 출판을 하는 작은 회사입니다

문제들을 추려내서 만들어서 인쇄소에 보내고

인쇄소에서 저희에게 보내주면 저희는 다시 물품을 보내주는 이런 형식의 작은 회사입니다

그래서 시즌이 아니면 좀 한가합니다

이게 칼퇴하는 이유입니다 시즌되면 야근 엄청 합니다

이제 ㅊㅈ 짐 쌉니다




22

이 ㅊㅈ 짐 싸고 나서

자기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는 듯이 말하네요

ㅊㅈ: 한달동안 즐거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러면서 나가네요

죄송합니다 한마디도 안하고

부장님: XX씨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나가는게 맞는거 같은데

ㅊㅈ: 네 죄송합니다 이러고 나갑니다

그러면서 옆에 형님에게

ㅊㅈ: 선배님 저 마지막인데 안 들어주세요?

형님: 짐도 별로 없는데 그걸 왜 들어줘요?

ㅊㅈ: 네(끝까지 불쌍한척)

ㅊㅈ가 나가고 과장님이 사람들에게 공개 사과를 하시네요

그러면서 우시네요

좀 안 쓰럽네요

제가 과장님께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더니

과장님: 자네가 왜 내가 더 미안하네 이러시니 마음이 더 그러네요

지금까지 ㅊㅈ 잘못 만나면 고생한다고만 들었는데

조카 잘못 만나도 이렇게 되는군요



23

일은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네요

사장님께서 나오셔서

사장님: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들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시 한번 친목도 다질겸 간단히 회식이나 합시다

그리고 모두들 지쳐있는거 같으니 반으로 나누어서 이번주 금요일이랑 월요일에 월차 쓰면서 쉬세요

본래의 사장님 모습으로 돌아오셨네요

그러면서 저에겐 충격적인 한마디

사장님: XX씨가 2년 동안 막내로 지내서 고생했지만 당분간은 신입사원 뽑지 않겠습니다

아직은 바쁘지 않으니까 시즌되면 그때 뽑도록 합시다

저는 또다시 막내로 추락했습니다

오늘 과장님 많이 위로해 드려야겠어요



24

이 망할 ㅊㅈ가 문자를 보내옵니다

ㅊㅈ: 너 내가 짤리면 가만 안 둔다고 했지? 너도 그 회사에 오래 못 있을꺼야 이렇게 문자 옵니다

나: 이보세요 XX씨 지금 상황을 잘 모르시나요?

저는 그냥 지나가다가 재수 없어서 똥 밟았다고 생각할게요 아주 더러운 똥덩어리

이렇게 답변 했어요

이런 답이 없는 ㅊㅈ는 처음이네요

형님에게 문자를 보여주고 형님에게 어떤 문자가 올지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