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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미소천사, 손세이셔널의 아쉬운 첫 월드컵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22,레버쿠젠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폭풍같이 흘렸다. 카메라를 든 본 기자조차 울컥하게 만드는 상황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서 0-1로 패하며 1무2패(승점1)의 초라한 기록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조별리그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건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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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월드컵으로 기억될 이번 대회에서 22살 막내 손흥민의 활약은 좌절에 빠진 팬들과 한국 축구의 위안거리였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그의 축구 인생에 남을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었다. 러시아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알제리전에서는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손흥민이 왜 손세이셔널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손흥민은 0-1로 끝난 벨기전이 끝난 뒤 누구보다 서럽게 흐느끼며 울었다. 힘들게 가슴에 단 태극마크이기에 누구보다 이기고 싶었고, 승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눈물을 글썽이며 "많은 국민들께서 새벽에 응원해주셨을 텐데, 승리를 선물해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첫 월드컵은 이렇게 끝났다. 한국축구는 퇴보했지만 손흥민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호날두(포르투갈), 루니(잉글랜드), 피를로(이탈리아), 이니에스타(스페인), 모드리치(크로아티아)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곳은 바로 월드컵 무대다.

손흥민은 "4년이란 시간을 또 기다려야 한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그때에는 더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 월드컵은 계속된다. 4년 후 러시아에서는 활짝 웃을 수 있을 것이다. 22살 손흥민은 아직 젊다. 끝이 아닌 이제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