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잠시 업무보고 회사로 복귀하려고 지하철 기다리는데
갑자기 어떤 산악인 할배가 우측에 줄서있는 아지매들 사이로 난입하네요.
등에 커다란 배낭을 맸는데 그걸 휘두르면서 들어오다 보니
아지매 한분 밀려 넘어지고 할아버지 못본척.
그때 마침 지하철이 와서 할배 낼름 타서 지렁이도 밞으면 꿈틀하는 속도로 노약자석에 냉큼 앉아버리고 아지매들도 따라 타서 할배 둘러싸고 뭐라뭐라 하는데 이 할배가 산악인이라서 그런지 목청도 크네요.
막 계집년 계집애들 씨종자들 버릇이 국말아먹니 양보미덕인가 미더덕인가
집에서 애나 보지 길거리 걸리적싸돌아다니냐 내가 누군지 아냐 박정희랑 전두환이 어쩌고 이하 쀍략.
그 뭐더라 크라잉랩 말고 샤우트 랩 그걸 시전하시는데 한 3M떨어진 거리에서도 아이폰을 뚫고 소리가 들려오길래 저 내릴역 도착하기 바로 전에 할배한테 붙어서
"저기 선생님. "
"넌 또 뭐야? 요즘 어린것들이 어른 무서운줄 모르고 막불러대 내가 니애미냐 애비냐?"
"제가 옆에서 지켜 봤는데 아무래도 저 아주머니들이 잘못한 것 같습니다. 오래사신만큼 경륜 있으신 분들을 나이 어린 사람들이 먼저 공경해야 하는게 맞지 않습니까."
할배 예상외의 반응에 약간 당황하다가 거보라는 듯이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이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계집들보단 개념이 있어 라면서
목소리가 더 커지고 아지매 일행이 저 또라이 색히 뭐야? 라는 눈빛으로 절 보길래.
"그러니까 황천길 갈때도 먼저 새치기해서 가셔야 합니다. 선생님. 꼭입니다. 저랑 약속♡"
그러고 내렸는데 뒤에서 아줌마들 저보고 막 웃고 할아버지 얼굴 씨뻘게져서 니부모 개종자 소종자 그러는데 그래도 새치기해서 얻은 자리 잃기는 싫어서 그런지 따라나오지는 않네요
회사와서 이얘기 해주니까 팀장님이 저보고 막 또라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