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학생들은 이번 사태로 (한국을) 경악스러운 수준으로 쳐다보고 있다. 객관적인 사실을 봐 달라."

홍승용 덕성여자대학교 총장이 에볼라바이러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홍 총장은 4일 오전 '2014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세계대회)' 개막식이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볼라바이러스 문제에 대해)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발병국 학생들은 단 한 명도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덕성여대와 UN Women 주최로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에서는 덕성여대와 UN Women이 주최한 이번 세계대회에 에볼라바이러스가 발병한 서아프리카 국가의 학생들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행사 취소 요구가 빗발쳤다. 세계대회 참가국 중 현재까지 발병이 확인된 국가는 나이지리아가 유일하다. 덕성여대는 논란이 증폭되자 나이지리아 학생 3명에 대한 초청을 철회했다.

홍 총장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행사를 준비했다"며 "일말의 (발병) 가능성이 없음에도 정서적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학생들에 대한 초청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아프리카 학생들이 대한민국과 덕성여대의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병자가 없음에도 나이지리아 학생들에 대해 초청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을 아프리카 학생들이 경악스럽게 보고 있다는 것.

홍 총장은 "걱정과 우려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언론에서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아프리카 25개국에서 135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가나·케냐·카메룬·콩고·에디오피아·르완다·탄자니아·짐바부웨·이집트 등 9개국에서 28명이 입국했으며, 당초 참가할 예정이었던 콩고와 알제리 학생들은 항공편을 놓쳐 불참했다.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덕성여대 학생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참석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행사 지원을 자원한 학생 40여명은 전원 참석했다"며 "일반 학생들의 참석률은 추후 집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국가도 발병하지 않은 국가 국민들의 입국을 막을 수 없다"며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행사 참가를 위해 입국한 아프리카 학생들에 대한 검역조사를 실시한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 증상 발생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러다 죄다 감염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