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서울 강남지역에 사는 분들이 집중호우로 인한 큰 불편을 겪으신 모양입니다.
아침부터 온통 그 소식으로 가득한데요.
인구 1000만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그것도 가장 부자동네라는 강남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두고,
오세훈 서울 시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에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을 계획합니다.
총 11조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7년까지 서울 도심지하 40m에 다기능 터널 149km를 건설하는 구상이었는데요.
평소에는 자동차가 다니는 지하도로로 활용하지만,
집중 강우시, 이를 빗물저장소 겸 빗물터널로 전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세훈 전임시장의 대심도 다기능 터널 건설계획을 세금낭비라며 대폭 축소해, 신월동 지역에만 터널을 건설하게됩니다.
그리하여 2019년 4.7km길이의 신월동 빗물저류터널이 완성되지요.
만약 박원순이 전임시장의 대심도 빗물터널 계획을 백지화 시키지 않고 그대로 이어받았다면, 어제와 같은 집중호우 때 그 진가가 드러났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국민이나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비상대책에 쓰는 돈을 세금낭비라고 말하지만,
그들의 말대로 하면, 누군가는 큰 피해를 볼 뿐입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