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오늘 어린이날, 한 야구팬이 사직야구장으로 야구보러 갔습니다.
자기 자리 (중앙상단석 051블럭 14열 2번) 에 가보니 다른 사람이 앉아있더랍니다.
저 자리는 다섯좌석이 연결된 5연석인데, 혼자 볼려고 하다보니,
000 X 0 처럼 X표자리 한군데만 비었길래 예매하고 간거죠. 0자리는 이미 차있었고.
000 0 네자리는, 누군가의 시즌권 좌석이었답니다.
(시즌전 홈경기 좌석을 미리 선구매해서 1년내내 쓰는 좌석)
000 X 0 에서 0 표시된 네자리는,
하동갈매기라고 네이버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한(?)롯데팬의 시즌권 좌석이었던거죠.
그런데 여기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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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자리가 1년내내 필요하면, 0000X 이렇게 0을 네개 연석으로 붙여서 끊는게 상식입니다.
중간에 X 처럼 하나 비우게 되면, 혼자서 오는 사람만, 매진같은 오늘같은상황일때나 들어가서 앉지,
대부분 다른자리로 예매해서 혼자 보거든요. 그 X 자리는 좌석부족할때 아니면 계속 1년내내 공석이 되는 겁니다.
결국 사건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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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자 - 제 자리인데요
0000 일행 - 다른자리로 좀 가주세요 저희가 남는자리 있으니까 거기로 드릴께요
예매자 - 내돈내고 예매했는데 양보가 웬말입니까?
몇마디 오고간뒤, 0000일행으로 추정되는 구경꾼의 말.
0000일행 - "야 고마 (예매자) 자기자리 앉게 해주라, 대화가 안되네!"
예매자 - (화나서) "지금 뭐라고 했어요? 내돈내고 예매했는데 내가 왜 이런소리 들어야합니까?"
0000일행 - "아 그럼 뭐 우째주꼬???"
다른 일행(추정) - "보통 이런상황에 서로서로 양보해주고 그러는데 참.. (자리바꿔주는데 왜 안바꿔주냐 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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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매자는 자리 바꿔줬지만,
(안 비켜주면 세시간 내내 양쪽에서 한마디씩 투덜거리는거 듣다보면 싸움날것이기 때문에)
경기보는 내내 기분이 편치않아 위 시즌권 예매자 닉네임을 까버렸습니다.
부산사람은 역시 화끈하네요.
저도 야구보러 참 많이 가지만, 4명이 앉으면서 일부러 한자리 비워놓는건 매너가 아닙니다.
끝자리도 아니고, 중간에 좌석 비워놓는건, 혼자보는 사람도 오지말라는 심보고,
다른사람이 예매해서 왔으면 곱게 자리 내줘야지, 다른곳 가서 앉으라고 딜을 시도하다니요?
딜이 안되면 자리 그냥 주면 될것을
"보통 이런상황이면 서로서로 양보해주고 그러는데 참" 이라니요?
뭐하자는 겁니까?
빈자리 하나 사람 안앉으면, 자기네 사람 앉히거나
자기네 짐도 놓고 그럴려고 한자리 띄워서 네자리 시즌권 끊었나요?
이해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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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서 이런건 경기장에 한번이라도 가는 분들이 다 알아야 합니다.
축구건 야구건 농구건 배구건 저런 행위는 있어서는 안됩니다.
원글 링크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giants_new2&no=1960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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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글쓴이 말에 따르면, 0000일행이 하는말이
"다섯자리 좌석을 세자리, 띄워서 한자리 이렇게 네개 끊으면
보통 빈자리 혼자서 안오니까 그자리도 우리들이 먹을수 있다" 라고 직접 설명했다고 합니다.
대 놓고 한자리 꽁으로 먹겠다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났지만,
어린이날이라서, 애들이 많아 안싸우고 참았다네요.
어이가 없네요.
추가사항 - 야밤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알박기 부분은 오해소지가 다분하지만 저 자리 각자 개인들이
지정한 자리라 알박기가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라고 해명하네요.
아니 일행들끼리 한자리만 띄워놓고 명의만 바꿔서
자리 네개 저렇게 먹으면 그건 알박기가 아니라고?
친구랑, 가족들이랑 "야 너네도 각자 예매해 그자리 하나 비워놓고" 이러면 알박기가 아니라는거?
야밤에 진짜 웃겨 죽네요.
그래 알박기는 아니라고 하고, 자리주인 오면 비켜주는게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