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 혈압약을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하니 먹어야 한다 아니다 얘기들을 많이 하셔서 의학상식 하나 이해하기 쉽게 적어봅니다.

1. 혈압이 높으면 심장에 무리가 갑니다. 왜냐구요?

혈관이 고무호스고 심장이 펌프라고 하면, 혈압이 높다는건 고무호스가 터질듯 빵빵한 상태라는거에요. 고무호스에 물이 많이 차면 펌핑을 더 세게 해야하듯, 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엄청나게 힘들게 일을해야 합니다.

2. 심장이 열일하면 무슨일이 생기냐구요?

우리가 근육운동을 하면 근육이 커지듯 심장도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되면 근육이 두꺼워집니다. 그런데 팔에 붙은 근육은 바깥으로 자라잖아요? 그런데 심장 근육은 안쪽으로 자랍니다. 바깥으로 자랄만한 공간이 없거든요.

아래 질문이 나온것중에 하나 부연설명 하자면..

- 운동하면 심장이 뛰지 않느냐 그러면 심장근육 비대해지지 않나?

운동을 하면 심장이 더 힘들게 짜낸다기 보다는 심장이 더 많은 횟수로 피를 짜내요.

3. 심장 근육이 비대해지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냐구요?

심장 안에는 피를 짜내기 전에 모아두는 공간, 심방과 심실이 있어요.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 이 공간이 작아지면서 한번에 짜낼수 있는 피의 양이 적어집니다. 그럼 몸에 필요한 같은 양의 피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이 일을 해야해요. 악순환이 시작되는겁니다. 혈압이 높아 피 짜내기도 힘든데 피를 짜내는 통까지 쪼그라드는 셈이니까요. 그럼 결국엔 심장이 일을 못하는 상태가 되요.

4. 심장만 문제냐구요?

먼저 혈관상태가 안좋아집니다. 피부에도 상처가 나면 흉이 지듯 혈관도 계속 팽창한 상태로 압력을 받으면 고무 호스 내부가 헐듯 혈관의 내벽도 상처가 나요. 상처가 잘 아물어 정상이 되면 좋은데 안타깝게도 상처난 곳에 염증반응이 생기면서 딱딱해지고 피안에 떠다니던 콜레스테롤이 달라붙어요. 콜레스테롤이 계속 달라붙어 쌓이다 보면 점점 혈관이 좁아지고 마지막엔 완전히 막힙니다. 혈관이 막힌 부분에 해당하는 세포/장기들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서 세포가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염증 관리가 중요한데 사실상 모든 병이 염증때문에 시작된다고 보셔도 됩니다 염증관리에 가장 탁월한 영양제를 뽑자면 오메가 3를 꼽고 싶어요. 건강하신분들도 음식으로건 영양제로건 모두 드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혈관 터지는게 문제입니다.

고무호스도 계속 물을 채우면 압력이 세져서 터지지요. 혈관도 터집니다. 뇌혈관이 터질수도 심혈관이 터질수도.. 어디든 약한 부분이 터질수 있죠.

그리고 혈관이라는것이 온몸에 퍼져있는 것이라 온몸 구석구석 건강에 영향을 미쳐요. 가늘고 약한 혈관이 많은 신장같은 장기에도 영향이 갑니다. 꼭 신장뿐만이 아니더라도 어떤 장기건 고혈압에 영향을 받지 않을수 없죠.

5. 혈압약은 무슨일을 하냐구요?

혈압약 종류는 굉장히 많아요. 상태에 따라 의사가 골라 투여해요. 여러가지 병합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뇨제처럼 피의 양을 줄여주는것도있고, 혈관 굵기를 더 넓게 느슨하게 풀어줘서 압력을 줄이기도 하구요. 심장이 덜뛰게 혹은 더 살살 뛰도록해서 일 많이 못하게 하는 약도 있어요.

6. 혈압약은 의사가 계속 상태를 봐가며 약도 바꾸고 용량도 조절해요~ 식단 운동 잘 따라하시면 약도 끊을수 있구요~

저희 아빠도 약 안먹는다고 박박 우기시다가 200넘어가고 쓰러지신 후이젠 잘 챙겨드신다고 하네요~ 여러인분들도 고집은 내려놓으시고 혈압약 걱정 없이 드시길 바라는 맘에 전직 간호사였다가 현재 심장초음파사인 여러신입이 첫글 올려봅니다.

여러인들은 100살까지 가뿐히 사시면서 투표하셔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