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년 만에 바로 간다...이젠 안 멀어 만재도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천사섬으로 불리는 전남 신안군, 그 중에 만재도는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입니다.

목포에서 뱃길로 가면 5시간 40분이나 걸려서 관광객의 접근이 힘들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2시간 10분이면 섬에 도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윤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쪽빛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섬.

전남 신안군 만재도입니다.

마구산 자락은 흘러내려 바다에 맞닿고, 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다듬어진 주상절리는 장관이 됐습니다.

하지만, 육지에선 너무 멀었습니다.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100여 킬로미터, 뱃길로 5시간 40분이나 걸렸습니다.

만재도 주민 80여명은 물론 여행객들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고순례/만재도 주민]

"배로 가다가 무릎도 찍어버리고 배가 얕으면 어깨도 빠져버리고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여객선이 접근해도 접안 시설이 없어 정박하지 못했고,

'종선'이라는 작은 배로 갈아타야 겨우 섬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고현진/만재도 어촌계장]

"제가 어촌계장 하고 있으면서 이 종선을 제가 15년을 했거든요.생활을 못합니다.여기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제가 나가버리면 생활권이 마비돼 버리니까."

그런 만재도에 여객선 접안 시설과 경사식 선착장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 320년 만에, 목포까지 2시간 10분 만에 닿는 직항로도 생겼습니다.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게 돼 섬주민들의 삶의 질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6년 전, 처음 전기가 들어온 이래 가장 큰 변화입니다.


[고말례/만재도 주민]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5시간 반 타고 다니던것을 2시간 반 타고다니니까 말할 수 없이 감사합니다."

열악한 어촌의 교통 시설을 개선하고 관광 사업도 활성화시키는 '어촌 뉴딜 사업'의 첫 결실입니다.

[문성혁/해양수산부 장관]

"현재 총 250개소의 '어촌 뉴딜' 사업이 진행 중으로 있는데요.

5월부터 내년 신규 사업 50개소에 대한 공모를 추진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전국 어촌의 여객선 접안 시설 11곳, 여객복합시설 19곳을 신축하거나 개선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