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 토크빨 유효한가요?
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23일)로 반년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서민 기름"으로 불리던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더 높은 상황이 고착화되고 잇는 상황입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이곳의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14원, 휘발유 가격은 1,714원입니다.
근처 다른 주유소를 와봐도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100원 더 비쌉니다.
오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43원, 휘발유 가격은 1,743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종배 / 경유 SUV 차주 : 애초에 살 때 경유값이 싸니까 저걸 산 건데 지금은 거꾸로 됐잖아요. (기름값이) 한 달에 한 이삼십만 원 더 들어가죠. 많이 부담 가니까 좀 불편하죠. 옛날처럼 내려갔으면 좋겠지, 뭐.]
경유 가격은 석 달 연속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습니다.
대러 제재로 유럽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줄면서 경유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정부가 유류세를 정액이 아닌 정률로 인하하면서 세금이 더 비싼 휘발유의 가격이 더 많이 내려간 점도 요인입니다.
경유는 산업용과 난방용으로도 이용됩니다.
다가오는 겨울철에는 난방용 경유 수요가 늘어나 연말까지는 경유 가격의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동절기로 갈수록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말로 갈수록 경유 가격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역전 현상이 오히려 갈수록 격차가 확대되지 않을까.]
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유가연동 보조금이 다음 달 종료 예정인데 연장될지 관심사입니다.
현재는 일반 경유차 운전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인데, 정부는 유가 동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김정연 기자(her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