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심장이 뛴다', 출연자가 출연료 삭감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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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의 폐지 결정에 제작진은 못내 아쉬워했다. 착한 예능, 공익 예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많은 잔잔한 감동을 전했지만, 저조한 시청률은 결국 '심장이 뛴다'를 멈추게 했다.

SBS는 지난 28일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의 개편을 단행하며 '심장이 뛴다'의 폐지를 공식화했다. 또한 '심장이 뛴다'의 자리에는 이효리, 문소리 등이 출연하는 토크쇼 '매직아이'가 정규 편성돼 오는 7월8일 첫 선을 보인다.

사실 일부 파일럿 프로그램 녹화 등이 공개되는 시점과 맞물려 '심장이 뛴다' 폐지설이 언급될 당시만 해도 제작진 및 출연진은 촬영에 대한 준비를 계속 하고 있는 상태였다. 출연진 역시 힘들지만 정말 보람이 느껴져 촬영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폐지 결정은 제작진, 출연진 모두에게 너무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 관계자는 "너무 아쉬운 탓에 몇몇 출연자는 출연료를 삭감해서라도 계속 촬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토로하기도 했다"고 귀띔할 정도였다.

'심장이 뛴다'가 전한 울림은 결코 잔잔하지 않았다. 전혜빈, 조동혁, 장동혁, 최우식, 박기웅 등 출연진은 직접 소방관이 돼 사고 발생지역을 찾아 발로 뛰었다. 화재 사고 지역은 물론 높은 건물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서 있는 현장에도 뛰었다. 멤버들은 사망 사고도 겪기도 했다. 제작진은 "방송에 나오지 않은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다"고 귀띔했다.

'심장이 뛴다'가 기획한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소방차와 구급차가 위급 상황 시 도로에서 길을 터주도록 하는 캠페인인 '모세의 기적'은 출연자의 적극적인 홍보와 공익광고 촬영 등으로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심장이 뛴다' 관계자는 3일 스타뉴스에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직접 법제화하는 것도 추진해 직접 공청회도 여는 등 사회 공헌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장이 뛴다'가 좋은 프로그램으로서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