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어제 쉬고 출근했더니 할일이 태산입니다.
24년도 고객정보보호지침도 출력해야하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정신없이 청소하고 지침서 출력하는데 첨보는 할머니 한분이 들어옵니다.
-어서오세요. 어떤업무 도와드릴까요?
-아유~~에스케이가 여기 있는지도 모르고 헤맸네. 아유~
-그러셨군요. 어떤걸 도와드릴까요?
-내친구한테 전화를 하면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나와요.
-혹시 친구분이 잘못눌러서 어머니를 차단한게 아닐까요?
-나랑 친한사람이라 날 차단할 이유가 없죠. 내가 전화해볼게요.
차단한게 맞습니다.
며칠전 차단 풀어달라던 다른할머니가 생각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705398?po=0&sk=id&sv=yong2koya&groupCd=&pt=0CLIEN (241번 에피소드)
하.. 느낌상 난관이 예상되네요.
-친구분이 실수로 어머니를 차단한게 맞아요.
-네? 그친구랑 내가 얼마나 친한데 날 차단을 왜해요?
-그니까요. 친구분이 어머니번호를 실수로 차단했겠죠.
-아니라니까 그러시네요? 나랑 친한사람이 나를 차단안하지.
-제가 어떤걸 도와드리면 될까요?
-이친구가 내 전화를 안받는다니까요?
-어머니.. 제가 계속 말씀드리잖아요. 친구분이 어머니를 차단했어요.
-그럴리가 없다니까요? 얘가 나를 왜 차단해요?
-그 친구분 전화기를 가지고 와보세요. 해제해드릴게요.
-걔가 여주살아서 못오죠..
-제가 그럼 어떤걸 도와드리면 될까요?
-아저씨. 친구가 내전화를 안받으니까 받게 해달라는게 어려운건가요?
-어머니 친구분이 어머니를 실수로 차단했으니까 친구분이 풀어야죠.
-아니래도 그러시네. 걔가 나를 차단할 이유가 없다니까요???
-제가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잖아요. 친구 전화기를 가지고 오세요.
-왜? 내친구 전화기를 가지고 오라고 해요?
-아유. 어머니 친구분이 어머니를 실수로 차단했으니 풀어야죠.
-친구는 여주산다니까요?
.
.
.
방금나가셨습니다.
무슨 패턴이 이리도 똑같은지?
왜 설명을 해도 알려고도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지..
하.
대리점 가서 전산확인도 하고 대리점 직원이 핸드폰도 살펴봤는데 차단 안걸려있다고...
삼성 서비스센터 가서도 해결이 안되서 저는 결국 기기를 바꾼적이 있습니다.
원래 이런 수순으로 가야 보통아닌가요 ㅎㅎ
얼마전에 택시탔다가 기사분이 기계값 10만원 내고
최신폰 a23으로 싸게바꿨다면서 좋아하시던게 기억나네요
너무 답답하셨겠다. 여기 커피 한 잔 드실래요?
무조건 토스합시다…
제 본업이 시험 감독을 하는 사람인데, 항상 같은 패턴의 질문.... 본인이 모르는 것과 이해 못 하는 걸
기계 탓 남의 탓만 하는.... 나중 가서 그런 사람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답변을 해주기 위해 준비 하다 보면 결국은
본인이 몰라서 못한것...
전화번호를 바꿔드리면 어떨까요!!
나이 들수록 뭔가 이해하려는 노력을 들이기가 힘든데
부지런함이 미덕이에요.
저희형도 친구랑 어디서 차단되어있는지를 못찾아서 둘이 카톡으로 통화해고 있더라구요 -_-;
기본 전화 앱이랑 통신사 전화앱이랑 다 찾아봤더니 나오더라구요
인터넷에 있는 밈 처럼 "게임을 하는 이유는 이기려는게 아닙니다. 당신을 빡치게 하려는 겁니다" 이런 것과 같은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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