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인류가 자체적으로 자멸하지 않고
오래 생존한다면 50억년 뒤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멸망 위험이 하나 있는데
바로 태양이 수명을 다하고 적색거성화 하는겁니다.
태양과 같이 중간 질량 항성의 경우 수명이 100억년 정도이고 현재 태양이 50억살 정도이니
※ 태양과 적색거성 크기 비교
50억년 뒤에는 지금보다 100~150배 이상 부풀어 오릅니다.
태양이 적색거성화 하면서 지금보다 질량을 약 35% 이상 손실하고 온도도
5700K에서 4000K정도로 떨어져서 스펙트럼상 붉으스름한 오렌지색이 됩니다.
만약 지구가 이때 삼켜지지 않더라도 지구는 적색거성에 조석고정 되어서
뜨겁게 달궈지고 생명체가 살수없는 환경이 될겁니다.
※ 적색거성화된 태양이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상상도
저 오랜 세월동안 인류가 자멸하지 않고 생존했다면 지구를 떠나서 새로운 행성을 찾던지
지구에 뼈를 파묻어야하는데 (죽으라는 소리냐?)
우주선을 통한 대규모 이주보다
저는 유랑지구처럼 지구를 통채로 다른곳으로 옴기는게 현실적일거 같습니다.
물론 영화처럼 알파센타우리계로 지구를 통채로 옴기는건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왜냐면 극중 지구 추진 엔진 연료로 쓰이는게 바로 돌인데 지구를 채굴하면서 다른 항성계로 간단하는건
그만큼 지구의 질량을 손실하면서 이동한다는것이고 이걸 계산해보면
지구가 4.2광년 거리인 알파센타우리계까지 가려면 질량을 무려 80% 넘게 소모해야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건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효율적인 방법은 "적색거성의 골디락슨 존"까지만 옴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적색거성이 생명체 품기에 부적절하다고 여겨졌으나 최근 연구에선
적색거성이 심한 변광성이 아니라면 충분히 생명체를 품을수 있을것이다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태양이 적색거성화 되고 크기가 100~150배가 된다면
지구가 현재의 태양에 받는 에너지와 동일한 에너지를 받으려면 7~9AU 정도로 멀어저야 하는데
이는 지금의 딱 토성 궤도 정도의 거리입니다.
재밌는건 유랑지구 소설판 같은 경우도 지구를 알파센타우리계로 옴기는게 아니라
딱 토성 궤도까지만 옴기는 스토리입니다. (즉 소설이 훨씬 현실적인 스토리)
적색거성화 후 지구를 토성 궤도까지 옴긴다면
지구는 현재의 태양과 동일한 에너지를 받고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따뜻하게 비춰줄겁니다.
물론 생태 환경은 지금이랑 달라질겁니다.
겉으로 체감되는건
- 하늘에 뜬 태양이 붉으스름한 오렌지색으로 보일것임
- 공전 궤도가 길어져서 계절이 바뀌는데 거의 80~100년 가까이 걸림
- 가시광선이 기존 태양 대비 약해져서 식물들 생태가 달라질것임
이렇게 일거같네요.
근데 어차피 다른 행성 테라포밍하고 거기에 적응하는거보단 난이도가 훠어어얼씬 낮을테고
50억년 뒤 인류면 저런 문제들도 해결할 과학력이 충분히 있을겁니다.
이렇게 인류는 멸망에서 벗어난거 같지만 적색거성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적색거성의 수명은 대략 10억년 정도이고 10억년이 지나면 갖고있는 질량과 외피층을
행성상성운으로 날려버리고 코어층만 남게됩니다.
이런 행성상성운은 다음 세대 별을 탄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쨋든 인류 입장에선 10억년 정도 시간을 벌었으니 그안에 새로운 답을 찾는것도 가능할겁니다.
적색거성이 수명이 다하고 인류에게 선택지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적색거성이 수명이 다하고 남아버린 별의 죽은 잔해
"백색왜성"을 공전하는 방법입니다.
백색왜성은 태양이 남아버린 코어 부분으로 더이상 핵융합을 하지않고
항성시절 있던 잔열과 빛을 내뿜고있는 사실상 죽은별(아직은 죽지않은 죽어가는 별) 입니다.
백색왜성 부터는 이제 위험한 항성풍이나 자외선도 적어지고 엄청 안정적인 열 에너지원 상태가되는데
온도도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무려 5000k~100000k수준으로 우주에서 가장 온도 높은 전체중 하나라고 불릴 정도죠.
위에 언급했듯이 이는 핵융합으로 내는 온도가 아니라 그저 남아있는 잔열입니다.
그리고 열이 식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어마어마한데 완전히 식어버려서 흑색왜성이 되는데까지
무려 900조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우주에서 제일 안정적인 열 에너지원이 백색왜성이란 말이 있을정도인데
인류가 이런 백색왜성을 모항성으로 공전한다면
인류 기준에선 사실상 영원한 안정적인 열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영원히 거주할수있는 항성을 찾은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항성의 코어층인 만큼 그 크기는 이제 지구 정도 크기 밖에 안됩니다.
물론 크기만 그런것이고 질량은 무려 태양의 반절입니다.
백색왜성을 티스푼 만큼 뜬 다면 무게가 무려 중형차 무게라죠?
아무튼
지구정도 크기의 백색왜성을 공전하고 현재 태양정도의 열 에너지를 얻으려면
필연적으로 엄청 가까워야하고 결국 현재의 달처럼 조석고정(동주기자전) 상태가 되버리고 맙니다.
지구 한쪽면은 영원히 낮(불지옥), 반대편은 영원한 밤(얼음지옥)이 되는것이죠.
그 사이 경계가 그나마 살만한 지역이겠지만 극심한 온도 차이로 인해서 엄청난 폭풍이 발생해서 쉽지는 않을겁니다.
뭐 사실 현재 이후 60억년 뒤 인류라면 백색왜성을 공전하더라도
조석고정이되지 않게하고 자전도 느리게해서 1년이 365일되게끔 유지할수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인터스텔라에서 고도로 발달한 미래의 인류가 블랙홀안에 텍서렉트를 만든거처럼)
어쨋든 저렇게 백색왜성에 잘 안착만 한다면 몇백조년 동안 걱정없이 거주할수있고
인류는 태양계에 결국 뼈를 파묻는 엔딩이 가능할거같네요.
아니면 백색왜성 주위에 스페이스 콜로니를 설치해서 거기에 거주하는 방법도 있을테구요.
사실 50억년 뒤면 태양이 적색거성화 되기전에
지구 코어가 식어서 자기장 생성이 불가능해지는 걱정을 먼저하는게 맞을거 같은데
이건 오히려 대기권 밖에 인공 자기장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어서 생각만큼 난이도는 높지 않을거 같습니다.
계절문제는 행성 옮길정도면 기존 공전/자전 외에 다른 자전축을 하나 추가해서 각도를 틀어주면 될 것 같고요..
같은 에너지를 받는 위치라면 태양은 좀더 커보이겠죠?
근데 질량은 어디로 가나요? 태양풍으로 다 쏴버린건가요?
적색거성이 온도가 낮은대신 광도가 높아서 그만큼 멀어져야 한다고합니다.
네 태양풍으로 쏴버리면서 우주로 날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모든 적색거성이 변광성은 아닙니다.
유랑지구에선 달을 버리고 이동하더군요.
프록시마센타우리 근처에서 발견된 프록시마b 정도인데 이 행성은 지구랑 비슷한 크기에
모항성 골디락스 존을 공전하지만 모항성이 태양보다 훨씬 적색왜성인데다 조석고정이라 거주하기는 힘들겁니다.
성간 여행을 하려면 냉동 수면에 기술도 발전해야하고 짧은 시간에 테라포밍할 기술도 가져야하는데
이러니 저러니해도 지구를 옴기는게 더 난이도가 낮을거같네요.
비슷한 나이인 행성들 모두 적색거성이 되버어버리겠죠.
지구는 멸망하지 않습니다 ㅋㅋㅋ
인류와 지구 생명체들이 멸망할뿐 ㅋㅋㅋㅋ
지구 : 난 멀쩡해~!!!
그냥 없는 에너지도 만들어 쓸 지경(반인반신)에 이르지 않았을까요?
성간 거리나 열 이동 경로(최소경로 이동을 벗어나 버림) 기호에 맞게 자유자재 조정하면서, 태양 커지는 거 귀엽다고 낄낄거리고 있을거같아요...
근데 저는 이런 걱정도 좀 부질없는 게, 과연 인류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구의 왕으로 군림할까 싶습니다.
지구 역사에서 인류 역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시작해도 고작 200만년, 문명이 성립되었다고 여겨지는 시대를 아무리 고고학적으로 길게 잡아도 고작 1만년입니다. 우리가 아는 지구의 왕이라 불렸던 공룡도 최소 약 2억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데, 아직 인류는 조족지혈에 불과하죠.
저는 인류가 지금의 과학기술 발전 로드맵을 계속 갖고 발전한다면 시간 단위로 봐도 1억년 정도가 아니라 1만년만 지나도 화성 테라포밍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아니 그게 힘들더라도 달에 기지 건설하고 이주해서 살 정도는 될 거라 봅니다.
솔직히, 적색거성이 될 시나리오 걱정하기 전에 지구가 스스로 금성이 되는 걸 걱정하는 게 더 빠를 겁니다. 온실가스 문제는 그래서 지금 당장 지구의 미래에 중요하죠.
백색거성으로 전환후 다이슨 스피어를 구축하면 되겠군요.
그리고 태양이 변할 50억년 후면 센타우리는 벌써 "안녕히 계세요" 했을 거 같은데요.
항성이 각자의 속도와 패턴으로 은하를 공전하고 있어 주변 항성계도 계속 바뀌는데다 38억년후 옆동네 안드로메다랑 섞이기 시작하니 50억년 후에는 아마 후보지가 달라질거에요.
이런글들을 클리앙에서 보는 재미가 있어 여전히 클리앙을 못떠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현재 지구는 6번째 대멸종이 상.당.히. 그리고 엄청나 속도로 진행중입니다.
6번째 대멸종에 마침표를 찍어줄 온실효과로 인한 기온상승도 그 정점을 향해 쾌속순항중이죠.
이 과정에서 식량생산감소-로 인한 핵전쟁은 변수가 아니고 상수입니다.
즉, 인류라는 존재는 길어야 백년, 짧게는 수십년 안에 멸종할 존재라는 것이죠.
당장 코앞에 닦친 멸종위기조차 해결을 못하는데 50억년이나 살아남을거라뇨.
의미 없다.
/Vollago
많은 분들이 50억년 뒤에도 인류가 존재할 것인가 라고 의문을 주셨는데
이 글은 if를 가정하고 쓴 글이니까
그 조건에 대해서는 크게 따지지 않고 보시는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지구를 옮기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요?
미개한 문명인들이 사는 행성에 쳐들어간다…
좋습니다ㅎㅎ
앞으로 1만년만지나도 태양이나 기타 자잘한 문제는 다 해결되겠죠.
1만년뒤엔 센타우리 거주민 학생들이 기말고사로 웜홀제작 공식풀이 하고 있을겁니다. ㅎㅎ
모든건 앞으로 200년안에 인류가 멸종되지않고 인간의 이기적 본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가정하에서 출발하는거죠.
지금의 종은 호모 사피엔스,
이후 신인류가 나타나서 (?)
호모 초사이어가 되겟죠.(?!)
우리은하에서 오래살았으니 이제 안드로메다로 이사가야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