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생산직을 하다가 4월을 끝으로 퇴사를 했는데, 삼성 1차 밴더에서도 10년 이상 일한 사람들이 우루루 퇴사 했더군요.
재하청 업체에 퇴사 인사하러 오신 분과 이메일을 돌리신 분들만 몇 트럭은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저번에 글을 쓰니까 반도체 부품설비 종사자들께서 호황이라 하셨는데....
부품설비 하시는 님들은 그걸 만드는 회사가 극소수니 바쁘신거 같아요.
작년보다는 반도체 패키지가 살아난 것은 맞으니까요.
하청의 재하청....
그리고 부품, 설비가 아닌 단순 생산을 하는 중소기업들은 아주 많이 힘이 들어요.
안산 반월과 시흥 시화공단은 대부분 PCB하청 공장들인데 사람을 안 구합니다.
3조2교대로 365일 돌렸는데 이제 토일 쉬는 공장도 많고요.
(저번 글에 썼듯이 여전히 패키지는 1차밴더가 쉬니까 나머지도 알아서 쉬든가 말든가 하라는 공문이..)
재작년까지만 해도 알바몬, 사람인, 워크넷에 들어가면 하루에도 PCB채용 공고가 백개 가까이 올라왔는데, 이제 하루 서른건도 안 올라옵니다.
어찌 저찌 그동안 PCB밥 먹어 놓은 게 있어서 인맥으로 작은 회사에 오기는 왔는데...
여기도 차장하고 대리가 그만두네요. 뜨흐!
PCB 말고 다른 업종으로 가신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PCB가 좋아질 날은 없을 거 같다고 ㅎㅎㅎ
핸드폰, 태블릿, 워치용 반도체 MLB와 FPCB는 죄다 베트남으로 넘어갔고... 남은 한줌마저 가는 중이고.
남은 건 메모리 반도체용 PCB 뿐인데 이걸 모두가 N/1 해서 나눠 먹어야 하니 참 ㅋㅋ
안산시 인구가 팍팍 줄어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때 선거구 개편을 했잖아요.
의석 하나 빼는걸로.
인구가 왜 줄어드는가 실감중 입니다.
정주여건이라고 해서.. 도시만 덜렁 있고 일자리는 없으니 다들 떠나는 거 같아요.
에고.
이 나라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란지....
단순 자동화 제품에는 필수적이기 때문에.
다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진거겠죠...
인건비 대비 수익이 나지 않으니...
베트남 등 인건비 싼 공장 쪽으로 몰리게 되는 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양산업인 거 같아요.
베트남으로 다 갔더라고요.
안산에 있던 중소기업들도요.
사실상 대기업 하청 받아서는 남는 게 없고 조금만 변수가 생기면 회사가 넘어가는 상황...
그나마 수백~수천이라도 남는건 스타트업에서 발주한 기존에 없던 제품에 대한 시제품 만드는 작업 정도인데 그것도 1년에 한건 있을 까 말까...
그조차도 시제품 만들고 양산은 중국에 맡기곤 하죠;
대기업이 애초에 좀 넉넉하게 줘서 그런 하청업체들 살려놔야 자기네들 완제품도 다시 사주고 선순환이 일어날텐데 너무 거지같습니다.
노동자 지갑이 두둑해져야 새제품으로 바꾸고 하는건데 말이죠.
정말 일본처럼 대기업만 돈을 벌고 정부와 일반 국민들은 가난해지는 현상이 점점 강해질거 같네요..
대기업 몇군데만 잘 벌어도 경제가 성장한 것 같은 착시가 생기죠.
정작 아래서는 힘들어 죽을라 하는데.. ㅠ
oecd 중에서도 경제 성장율 하위 입니다.
SMT는 국내에서 라인을 꾸려서 진행하니 영향이 덜 하겠지만요.
대신 죄다 최저시급 ㅋㅋ ㅠㅠ
최저시급 탓 하며 몇천만원짜리 로봇(팔)으로 대체하면 더 싸다며......
산업은 사양이 아닌데 관련 노동자들은 줄어드는 상황이죠.
제가 새로 온 공장도 청주, 대구, 대전 지사 정리하고 거기 있는 설비들 베트남 지사로 보낸다고 하네요. ㄷ
에스아이는 베트남으로 완전 날라 버렸고... 인터는 ㅋㅋㅋㅋ
영풍은 정리중 입니다.
패키지쪽이 그나마 국내업체가 삼성전기 빼고는 해외공장 계획이 없어서 국내에 유지하는 상황일거에요..
패키지 쪽은 오히려 해외업체들이 동남아에 공장 많이 짓고 있죠..
MLB HDI FPC 는 안산이랑 인천에 몰려있어서 대부분 베트남 등으로 이전 많이해서 그동네는 확실히 썰렁하긴 할것 같네요..
이제 패키지만 남은 듯 싶습니다.
갤럭시 신제품이 나와도 이제 별로 안 바빠요.
그때도 거의 매달 단가인가 하러 하청 협력사 돌아 다니는게 여간 스트레스고...
실적(?)을 올려도 마음이 편치 않더라구요...
그땐 베트남 진출 하려던 상황이었는데 이젠 다 빠져나갔나보네요.
PCB 밥 먹었던 사람으로 안타깝습니다. ㅠㅠ 힘내세요!
거기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사업 정리하고 있어요.
핵심은 다 베트남으로 넘어갔고요.
남은 인원은 같은 그룹인 K로 넘기고, 가기 싫어서 퇴사하는 사람은 다 내보내고요.
샘플만 합니다 이제.
샘플도 곧 정리할거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네요.
외주관리 다들 개꿀 빤다고 하지만 개꿀 빠는 직종이 어딨을까요 ㅎㅎㅎ
노동자가 개꿀을 빤다는 명제 자체가 웃기죠.
고생 많으셨습니다.
헐...안산 공단 먹여살리는게 PCB 바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확 무너졌군요 ㅠ
힘든 상황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세요!
한국은 이제 끝났나봐요.. ㅠ
어차피 정해진 수순이었으니....ㅠ
앞으로 뭐 해먹고 살아야하나 고민입니다.
문제는....가격이.....중국이 워낙싸요...
특히 샘플은 흠.....
걔들은 샘플을 거의국내 양산가에 해주는데도 있더군요...-0-a
이번에 샘플보드 만드는데, 샘플보드 3판분 하는데, 심단위 만원에서 끊었습니다.
국내비교시 거의 10분의 1 수준인지라.....걔단가 품질도 나쁜게 없어서......
특수 PCB말고는 경쟁하기 어려울듯합니다.
일정은 국내/중국 동일합니다.
ㄷㄷㄷ 샘플 국내에서 하면 기본이 수백단위인데.... 역시 한국은 이제 어렵군요.
반도체 설계 정리가라입니다. 워낙 변수가 많은 부분이라 파트별로 나눠진 부분도 있고, 접근이 불가한 부분도 상당히 있죠....그럼 만큼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제조사가 편중되어 있죠....
저런 중국에서 제작하는 PCB는 범용적인 제품이 저렴한거지, 고품질 보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