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가 눈부시고 뭉클했던 18년 현역 생활을 마침내 마감했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는 김연아의 현역 마지막 아이스쇼 무대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아직도 '피겨 퀸'을 떠나보내기 싫은 듯 뒤돌아서는 김연아에게 연신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연아에게 받은 행복에 대한 보답이었다.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낸 김연아는 불모지였던 한국에 '피겨 붐'을 불러오며, 감동 연기로 적지 않은 기간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고점인 228.5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의 자랑을 넘어 전 세계 피겨 팬들의 '퀸 연아'로 거듭났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인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프리 스케이팅을 끝내고 눈물을 흘릴 때 국민들은 그녀가 받았을 부담감에 미안해하기까지 했다.
4년 뒤 열린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또 다시 국민들과 함께 울었다. 그 간의 노력과 행복이 불러온 뜨거운 눈물이었다.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에 목에 걸었지만 메달 색깔은 중요치 않았다. 김연아의 진실된 노력을 잘 알고 있어서였다.
김연아는 당시에도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며 "내가 한 것에 비해 국민들께서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지내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오히려 국민들을 위로했다.
이제 공식 대회에서 '현역' 김연아의 모습은 볼 수 없다. 하지만 18년 동안 김연아가 선사한 감동의 여운은 앞으로도 국민들의 가슴에 계속 남을 것이다. 그만큼 김연아의 존재는 특별했고 값졌으며 아름다웠다.
김연아의 인생 2막 역시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