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궁금하실거 같아서 후기 남깁니다.
일단, 어제 새벽에 언니라는 사람이 술에취해서 자꾸 전화를 걸더군요.
술 곱게 쳐먹고 집에 빨리 들어오라고하니 니가 돈 주기 전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길래 니 맘대로 하라고 . 그런다고 내가 너한테 돈줄거 같냐고 쏘아붙이니
나중엔 울면서 애원을 하더라구요. 언니한번만 도와달라고 .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끼리 그깟 돈 때문에 이러기야 ? 궁시렁궁시렁 술에 쩔어서
악을 쓰는데 맘약해지는거 겨우 참았네요.
새벽내내 잠도 못자고 뒤척이다가 댓글들 보고 세게나가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출근하려고 씻고 식탁에 앉으니 엄마가 숟가락으로 냅다 머리를 때리면서
저 못된 년 , 언니가 그렇게 애원을 하는데 들은척도 안해?. 독한 년 . 밥처먹지말고나가. 라고
소리지르기에 짜증나고 억울해서 당장 방에들어가서 필요한거 부랴부랴 챙겨서 집 나왔네요.
대체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겟어요 ㅋㅋ .. 언니 결혼할때 돈 보탤려고 일한것도 아니고 ..
가방끌고 나오는데 뒤에서 엄마가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반항하는것 좀 봐 하면서 뭐라고 하는거
듣고는 정말 나와야겠다 싶었어요.
이제 조언해주신대로 독립을 할까 합니다.
더이상 저도 이렇게 못 살겠네요.
지금은 일찌감치 퇴근하고 친구 원룸에 와서 마음 좀 가라앉히고 있어요
폰은 켜두니 자꾸만 전화가 와서 꺼버렸습니다.
주말에 집 좀 알아보려구요. 집 주소도 조언해주신대로 알리지 않을거구요.
아차, 돈 얼마나 모았는지 어떻게 가족들이 알았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말씀드릴게요.
몇 달 전에 결혼한친구가 애를 낳아서 축하해줄겸 친구를 만나고 왔더니
제 방이 엉망이 되어있길래 엄마한테 무슨일이냐고 여쭈어보니 언니가 아까 니방에서 뭐 찾는거
같더라 하더이다. 그때도 또 돈이 필요했었나 보네요 ㅋㅋ ..
그런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서 통장이나 등등 중요한 서류들은 꼭꼭 잘 숨겨뒀습니다.
이건 뭐 도둑이랑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ㅋㅋ..악세사리는 하도 팔아버리기에 하고다니는거
빼곤 그뒤로 구입하지않고 다 통장에 넣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언니가 판을 본거 같네요 .
점심시간에 전화를 받았더니 욕을 퍼붓더군요.
집안망신 시킬일 있냐고 내가 욕 처먹으니 기분이 좋으냐고 . 당장 글 지우라고 소리치르길래
니가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해 . 니가 얼마나 골이 비었으면 사람들이 그러겠니?
언니라고 부를 가치도 없는거 같네 . 앞으론 돈이든 뭐든 나한테 도움받을 생각하지마.
지금까지 참았던걸로 난 동생으로써 도리 다 했다고 생각해. 결혼하고 싶으면 니 그 명품백, 옷들
다 갖다팔아서 결혼 하던가 ,대출받던가 알아서해 . 뭐 ,,대충이런식으로 말한거 같네요.
뒷말은 듣기 싫어서 끊어버렸습니다.
언니도 일을 하는데 자기 외모 치장한다고 돈 다 써버리고 댕겼죠.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모두 절 그냥 돈줄로밖에 생각 안하는거 같아서 저도 이 참에
저만 생각하면서 살아볼까 합니다.
이 일로 인해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것저것 다 희생하면서 살았더라구요.
독립을 하지 않았던 까닭은 , 좀 더 돈을 모으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족한테 도움을 못 받고 혼자 컸다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도 달라질건 없을것이고 , 내 앞길 내가 알아서 살아야겠다 싶어서
빨리 더 많은 돈을 모으려고 더럽고 치사해도 집에 눌러붙어 살았네요.
밖에 나가면 아무래도 돈 나갈 일이 많아지니까요.
집에 안들어가도 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후련하네요.
조금 씁쓸한건 어쩔 수 없지만요.
관심 감사했습니다 .
덕분에 현명한 판단 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가족들이 그런식으로 나오니 나중엔 제가 줘야만 했겠죠.
동.생.이.니.까.요.
판에 글 올리기 정말 잘한거 같습니다.
저 잘한거 맞죠?
아, 언니 통장에 천 만원은 있나 모르겠네요 ㅋㅋ.
걱정되네요 정말~
to 언니
보고있어? 너무 열받아하지마.
이게 그 동안 니가 펑펑 쓰면서 살아온 대가야 ^^
내가 동생이라고 그동안 너한테 많이 양보했잖아 그렇지? 너도 잘 알잖아.
근데 이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 나 그동안 너때문에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
너 내가 남친이랑 헤어지고 울던 날 나한테 와서 뭐랬냐?
남자새끼때메 우냐고 어줍잖은 슬픈 척 그만하고 너 빽하나 사달라고 했잖아
기억나? ㅋㅋ 진짜 나 그때 왜 살인을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
넌 아직 인간이 덜 됐어.
아, 아까 니가 나한테보낸 문자들 그대로 캡쳐해서 니 남친이라는 사람한테 보내줬다~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 ^^ 충격먹은거 같던데~.너무슬퍼하지마~.
어줍잖은 슬픈 척 그만하고 철 들어라 진짜. 정신차리고 니가 진짜 결혼해도 되겠다 싶을때
결혼해. 니 힘으로. 당분간 나 찾지도 말고 찾아오지도 말고 전화도 하지마.
너 꼴뵈기 싫어. 나 29년 참았어. 알지?? 엄마 항상 니 편이었던거 너도 인정하잖아 .
이쁨받는 딸이 부모님 잘 보살펴 드려라~.
이 못난 딸은 걍 혼자 알아서 살련다ㅋㅋㅋ 잘살아 !!
관심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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