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와 검찰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롯데그룹 등 주요 그룹들이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LG그룹은 한 발 비켜나 있다.
LG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78억 원을 출연했는데, 구본무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그 경위를 추궁당한 것 외에 검찰수사에서 빠져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LG그룹이 안정적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경영권 분쟁이나 승계, 오너 리스크 등에서 벗어나 있고 사업적 측면에서도 특혜를 노릴 이유가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박근혜 게이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바라본다.
LG그룹은 2003년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먼저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뒤 안정적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또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권을 둘러싼 별다른 분쟁도 일어나지 않았다.
또 정부의 특혜를 받을 수 있는 사업도 거의 안 해 대가성 청탁이 오갈 일도 별로 없다.
구 회장이 1999년 정부의 압력으로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겨준 뒤 전경련 모임에 한동안 나가지 않는 등 정재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박근혜 게이트에서 자유로운 요인이 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LG반도체를 아쉽게 넘긴 일을 계기로 정경유착을 멀리하고 관계를 잘 정리한 측면이 있다”며 “국정조사에서도 LG그룹을 겨냥한 공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비즈니스 포스트